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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당초 오늘(29일)로 예정되었던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의 간담회를 무기한 연기한 것과 관련해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가 "특검수사 대상자인 이 당선자도 특검에 출두하지 않으면서 민주노총 위원장의 경찰 출석을 문제 삼은 것은 죄송한 얘기지만, 적반하장"이라며 이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당선인 측이 간담회를 돌연 취소한 것에 대해 쌍수를 들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심상정, "대통령은 대기업 사장과는 다른 자리"
이 당선인 측은 지난 26일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이 위원장의 경찰 출석을 간담회 전제조건으로 제시했고, 이를 민주노총이 거부하자 28일 간담회 무기한 연기를 최종 통보했다.
이번 간담회 무산과 관련해 심 대표 29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 당선인이 민주노총과 만나기로 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노동자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제1노총인 민주노총을 만나지 않겠다는 것은 노동자를 만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인 노동문제를 대화와 지혜로 풀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여 해결하겠단 얘기"라며 "사회갈등을 치유해야 할 대통령이 앞장서서 사회갈등을 예고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 당선인에 대해 "달콤한 얘기해주는 사람, 힘센 사람,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만 만나고, 힘없는 사람, 쓴 소리 하는 사람은 만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복잡한 국정과제를 제대로 풀어가겠냐"며 "대통령은 대기업 사장과는 다른 자리고, 돈 되는 사람만이 아니라 돈 안 되는 사람도 만나야 하는 자리"라고 충고했다.
한나라당, "이 당선인 단호한 의지 표현" 환영
한편,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번 간담회 무산과 관련해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이 당선인이 직접 표현한 것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이 당선인이 강조해 온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기본질서 바로세우기"라며 "그동안 민주노총의 행태가 지나치게 법질서를 무시했거나 투쟁일변도가 아니었는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이 가스와 전기를 끊고 항공기를 세우는 등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는 식의 협박성 언급이 더 이상 국민을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면담 취소를 계기로 민주노총도 대한민국 법질서 테두리 안에 있는 조직임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 위원장의 경찰 출석을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