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22일은 동지다. 언젠가 어머니께 동지 팥죽 끓이는 걸 전화로 여쭤본 적이 있다. 그때 어머님 첫마디가 "니가 팥죽은 뭐 할려고... 애 키우는 녀석이... 애동지에 팥죽 끓이는 거 아니다", "떡이나 해 먹어라"며 전화를 끓으셨다. 팥죽 끓이는 것조차 삼가라며 애지중지하던 손주가 중학생이 되었으니 십수 년전 일이다. 핀잔을 주시던 어머님은 돌아가셨다.
동지는 음력으로 11월을 초순, 중순, 하순으로 구분해 언제 드느냐에 따라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라 부른다. 초순에 드는 애동지에는 팥죽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애 키우는 집에서는 삼갔다 한다. 올해는 음력 11월 13일이 동지이니 중동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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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팥죽과 총각 김치' 새알과 쌀을 넣고 끓였다. 찬밥이 있다면 밥을 넣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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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팥죽 만드는 법
- 팥을 씻는다.
- 팥 양의 2-3배쯤 물을 붓고 끓인다. 팍팍
- 팥은 잘 익지 않고 퍼지지 않으므로 한참 끓여야한다.
- 팥이 다 익고 팥물이 나오면....
- ‘핸드 블렌더’라고 하는 걸 솥에다 넣고 팥을 간다. 팥이 아주 곱게 갈아질 때까지(핸드 블렌더는 ‘죽’ 만들 때 쓰면 편리함에선 나름 ‘죽’인다.)
- 전통적 방법은 팥물을 다른 그릇에 따라내고 고운 채나 베보자기에 걸러내서 (숟가락 같은 걸로 꼭꼭 눌러준다) 팥물을 다시 붓고 끓인다.
- 찹쌀을 섞은 쌀가루나 아예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을 끓는 팥물에 넣고 휘휘 저어준다. 새알 반죽 할 때 소금 간을 조금하고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해야 속까지 잘 익고 싱겁지 않다.
- 새알 대신 칼국수를 넣어도 된다. 수퍼에서 파는 ‘생면 칼국수’를 넣고 물 한 대접 정도를 더해 잘 저어 누러 붙지 않게 익힌다.
- 새알이나 칼국수를 다른 솥에서 삶아 팥물에 고명 올리듯이 넣어 먹는 경우도 있긴 한데
팥죽이 깔끔할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론 아니다. 그냥 팥물에 풍덩 넣어 끓인 팥죽이 껄쭉해지며 맛을 더해 좋다.
- 어릴 때 기억엔 먹고 남은 팥죽이 굳거나 얼면 숟가락으로 한 덩이 씩 떠먹을 때 그 단맛이 기가 막혔는데 요즘 냉장고에 넣었다 먹는 팥죽은 그 맛이 안 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익지 않은 김장김치와 입천장이 델 정도로 뜨거운 팥죽, 낭해(하)라고 하는 팥 칼국수를 어머님께 드리고 싶은데 안 계신다. 어머님 생각을 더하는 겨울이고 동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