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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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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부자 천국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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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4 08시03분 임두혁

재산 평균 39억, 이명박 대통령과 합하면 1,000억대라는 장관 인선이 놀랍지 않았다. 그들의 재산 형성과정과 과거 경력, 자녀 국적 따위의 해명에도 그다지 노엽지 않았다. '그 밥에 그 나물'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통령은 뽑아주면서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이거 왜 이래, 나도 능력? 있는 사람이야”란 볼멘소리가 안 나온 게 이상했다. 아니 볼멘소리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청와대 대변인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재산이 많다고 자격 없다 하면 흑백논리다", "중요한 것은 능력과 국가관"이라며 장관후보자들을 두둔했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배층이 몰려 사는 강남에서 부자인 게 죄가 될 수 없다는, 능력 있는 ‘부자 예찬’이다.

IMF 이후 ‘부자’, ‘돈 많음’ 자체를 욕할 수 없다는 주장이 늘어났다. 양극화 심화에 따른 반 부자 정서를 희석시키고 부자를 옹호하려는 지배계층의 의식적인 노력 덕분인 듯하다. "많은 시간을 들여 고급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공부를 한다",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느냐", "부자가 되지 못한 박탈감에서 부자를 욕하는 것이다"는 말부터 "부자들의 부는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다. 피, 땀, 노력의 결과다"라는 나름 비장한 주장까지 다양하다.

이런 주장들은 '부'의 원천이 어디서 오는지 따지지 않는다. 그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자신의 것으로 긁어모은 탐욕을 ‘노력’이란 이름으로 호도할 뿐이다. 그들의 주장대로 ‘자본주의 사회, 돈이 모든 걸 지배하는 사회’에서 노동에 대한 착취 없이 공정하고 선한 부의 축적이 가능한지 따지거나 경쟁이 공정했는지는 침묵하며 말이다.

예부터 부자들의 행태나 부(富)를 쌓은 방법은 말썽이 많았던 듯하다. 우리 고전에 등장하는 놀부나 자린고비는 탐욕과 구두쇠의 표본으로 ‘나누지 못한 죄’, ‘탐욕의 죄’를 받지 않던가. 또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성경 말씀은 돈, 명예, 권력을 가진 상류층은 절제와 사랑, 배품을 요체로 하는 하나님 계를 지키며 살기 힘들기에 천국에 들기 어렵다는 뜻 일게다. 물론 “재물에 흔들리지 않고 신앙을 지키기 어렵다”로 해석하거나 부자의 교회 헌금을 독려하는 대목으로도 곧잘 인용되는 모양이다.

이명박 정부의 말 많고 탈 많은 인사는 출범 일주일 만에 지지도를 50%이하로 끌어 내렸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부자가 장관되기보다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게 쉽다”는 부자스스로의 자성을 바란다면 부질없는 짓일까.

이명박 정부 5년은 공공부문의 사유화, 대규모 토목공사, 영어의 광풍에 휩싸일 거로 보인다. 또 돈 있는 자가 권력도 갖는, 1%의 부자들에겐 정말 살맛나는 세상일지도 모른다. 부자가 권력을 갖는 게 자연스럽고 부자의 소비가 손가락질 받지 않는 경제활동과 투자로 인식되는 사회, 부자의 언어로 영어가 대 놓고 쓰이니 말이다.

“부부 교수 25년에 30억 재산이면 양반”이라는 낙마한 장관 후보자에게 ‘맞벌이 25년에 3억짜리 아파트 한 채 없는 노동자들’은 뭘까. 부자를 욕할 것까진 없다지만 헐벗고 굶주림 속에서 평생 모은 재산을 기꺼이 내놓는 김밥 할머니들이 있는 세상에서 “부자가 죄냐”며 대드는 부동산 부자, 강남 부자들이 큰소리치지 않는 사회를 꿈꾸면 좌파고 빨갱이 일까.

이번 주는 삼성특검 발표 시한이다. 이래저래 부자 얘기가 많은 사람들의 염장을 질러 놓을 거다. 1% 이내의 사람들이 참 여러 가지 한다. 이들에게 배울 건 “우리도 저렇게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돈만 쫓으며 살자”가 아니라 “저렇게 살지 말자”는 타산지석의 교훈임을 새겨본다. 그래야 세상이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덧붙임

임두혁 님은 미디어충청 기자이며,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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