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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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삶으로 읽는 산야초 이야기

'산야초' 칼럼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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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9 04시12분 정상철(jsc7192@jinbo.net)

산야초 이야기를 하자니 야초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초자라 무척 부담이 되고, 공부하는 셈치고 글을 쓰기는 하지만 막상 좌판을 두들기니 난감함이 앞선다. 그저 함께 공부하는 요량으로 읽어주시면 좋겠다. 잘못된 부분이나 비판할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하시라. 많이 맞아야 단단해 질 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자면 그 어감이 좀 차이가 있고 얘기의 큰 골격도 다르게 느껴진다. 살아가는 얘기는 삶과 사람과의 관계 얘기인 것 같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자면 정치와 관련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야초이야기를 하면서 세상 ‘살아가는’ 얘기를 먼저 하고자 한다. 우리네 삶속에 야초가 있기에. 야초와 세상 돌아가는 구조와 정치관계를 이야기 하지만 한참을 공부하고 내공을 길러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태어나서 죽어야 하는 우리네 삶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참 고단하다. 먹거리, 입거리, 살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늘 노심초사이고 삶의 대부분이 기초적 삶을 유지하는데 바쳐진다. 그래서 삶을 즐기고 누리는데 익숙하지 않은 게 우리 보통 노동자들의 삶이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자본주의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지 개인차원이나 기질의 문제로 돌릴 것은 아니지만, 나서 죽을 때까지 팍팍하게만 살수는 없지 않은가! 고단함속에서 자기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개인차원에서라도 답을 찾아야지요.

이윤(뒤집으면 착취)과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균수명이 80에 이르렀다. 고단한 사회에서 참 오래도 산다. 결국 착취당하는 기간이 늘어난 셈이라고 하면 너무 비아냥거리는 것인가? 하하하. 사실, 더 많이 더 오래 일을 못해서 안달이 난 쪽은 노동자들이다. 살아야 하기에.

태어나서 죽는 한 개체의 삶은 그 자체이다. 이 말을 하고 보니 너무 철학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다른 개체가 판단하고 재단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누가 누구를 감히...이 자본주의 사회 구조가 가지는 문제를 일차적으로 지적하고 해결하지 않고서는 한 개체의 삶에 대한 타자의 판단은 늘 부차적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놈의 사회구조가 제정신이고 정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부와 물질도 개체가 소멸할 때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그저 한 개체가 가는 것이다. 인간도 태어나서 죽는 그 과정에 많은 곡절을 겪지만 갈 때는 소박하다.

인간도 자기가 죽는 순간을 알고서 아프지 않고 죽고 싶은 것은 다 같은 소망일 것이다. 소는 자기가 죽는 순간에 평소에 먹지 않는 풀을 먹고 죽는다고 한다. 아마도 고통을 덜어주는 독초를 먹는 것 같다. 하긴 요즘 태어나서 수명을 다하고 죽는 소가 있기는 하겠나? 옆길로 잠시 빠지면 소이야기 하니까 갑자기 광우병이, 그리고 FTA, 노무현 정권, 초국적 자본, 참 줄줄이도 엮여 나온다.


다시 돌아와서, 인간이라는 개체는 태어나서 살고 죽는다. 단순한 이 과정에 아프지 않고 라는 단서를 좀 넣고 싶은 것이 또 인간의 욕망일 것이다. 돈이 많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물론 아픈 현상을 계속해서 대응요법으로 돈발라서 없애주면 되지만 노동자 입장에서 꿈꿀 수 없다. 아픈 것을 그 저 우리 삶속에서 스스로 치유하면서 살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소박한 우리 노동자들의 소망인지도 모른다. 다행이 우리 몸은 병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자연치유력)이 있다고 한다. 가시가 살에 박히면 우리 몸에서 밀어내고자 한다는 것이다. 흔히 감기에 걸리면 약 먹어도 7일 안 먹어도 7일 지나면 대부분 낫는다고 하지 않는가!

‘태어나서 아프지 않게 살고 죽는다.’는 이 말속에 ‘아프지 않게’라는 이 부분과 야초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프지 않게’가 안 되면 ‘덜 아프게’ 라도 우리 삶이 돌아가는데 야초는 도움이 된다. 야초와 인간 삶과 병, 고통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는 표현을 이렇게 길게 길게 했다.

산과 들, 우리 주변의 흔한 야초들 모두가 약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 몸에 들어가서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지구상 식물 중 기록된 것(기록종)은 41만 4,000종에 달한다고 한다. 기록되지 않은 식물은 몇 백만 종에 달할 것이다. 우리나라 식물 기록종은 7,132종류이며 10,000여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허준의 동의보감(1613년)에 의하면 우리나라 자생(야생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식물) 약용식물은 1,000종에 달한다. 요즘에 흔하게 약초로 쓰이는 풀과 나무는 300여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루에 하나씩 공부를 한다고 하면 1년 정도면 누구나 우리가 사용하는 흔한 약초 대부분을 알 것이고, 우리 몸에 병이 생기면 구태여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스스로 처방을 해 볼 수 있지 않을 까 한다. 야초를 공부하는 데는 ‘경험’과 ‘조심’이 필요한 것 같다. 누구의 말에 솔깃해서 기계적으로 야초를 써다 보면 탈이 날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 맞는 야초가 꼭 본인한테 맞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보시절에는 그저 독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는 야초를 보고 경험하는 것이 좋다. 이 보잘 것 없는 쪼가리 글을 통해서 우리 주변의 산과 들에 흔한 야초를 알고 그래서 우리 노동자들의 삶의 과정이 조금이라도 덜 고통스러우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더 즐겁고 기쁘면 더 좋고. 그래서 흔한 풀로 약술이라도 담아 한잔 하면서 그 순간만이라도 즐기면 좋겠다.

다음 글에서는 요즘 계절에 볼 수 있는 ‘지치’라는 야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찧어서 막소주를 타먹으니 그 맛이 참...

덧붙임

정상철 님은 카이스트 노동조합 소속으로서, 격주로 '산야초'에 대한 칼럼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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