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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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깡패, 손배 21억원, 5명 해고, 8명 정직”

직장폐쇄 124일, 수배 중인 경남제약지회 지회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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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4 08시01분 천윤미(moduma@jinbo.net)

“아침이 오는 게 싫다고 할 정도였어요.” 박혜영 지회장이 웃으며 말했다. 박혜영 지회장에게 경남제약지회 조합원들은 직장폐쇄를 당한 후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내일은 회사가 어떤 방법으로 우리에게 시비를 걸려나하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들 말했어요.”라며 웃어 보이는 박혜영 지회장의 얼굴에서 근심이 엿보였다.

23일은 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가 직장폐쇄를 당한지 124일이 되는 날이었다. 이날 오전 경남제약지회 조합원들은 아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겨울 칼바람에 얼굴과 손이 발갛게 달아오른 경남제약지회 조합원들은 “12월28일부터 우리는 ‘현장복귀 및 근로의사’를 밝혀왔지만, 회사는 직장폐쇄를 계속하고 있다”며 “직장폐쇄 철회와 성실 교섭”을 요구했다.

철조망에 둘러싸인 경남제약 [출처: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수배 생활 중인 박혜영 지회장 “용역 깡패들 생각만 해도 울분이”
금속노조 충남지부 1인당 1만원씩 경남제약지회 투쟁 후원


“함께 해야 하는데 미안하죠. 다들 고생인데, 저만 이렇게 밖에 있어서 많이 답답해요.” 박혜영 지회장이 고개를 떨궜다. 박혜영 지회장은 현재 수배 생활 중이다.
“작년 9월 21일 사측이 부분 직장폐쇄를 했어요. 조합원들이 있는 라인을 닫은 건데 황당하죠. 우린 7월에 HS바이오팜이란 회사가 경남제약을 인수한대서 특별교섭을 요구했었거든요. 그런데 첨엔 좀 진행되나 싶더니 9월에 직장폐쇄를 한 거예요. 그러니 황당했죠. 그리고는 또 용역 깡패들을 회사에 배치하지 않나, 공장을 철조망으로 둘러싸지 않나, 아주 가관이었어요.” 빠르게 말을 이어가던 박혜영 지회장이 숨을 내셨다. 창틈 사이로 들어오는 찬바람에 박혜영 지회장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용역 깡패들이 조합원들에게 욕을 하는데 그건 우리가 하는 욕이랑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욕하면 대개 이놈 저놈 하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눈깔을 뽑아서 먹물을 쪽쪽 빨아 먹는다“ 어쩐다, 아이고 표현도 못하겠어. 11월부터 용역들이랑 싸우고 회사랑 싸우고 하다 보니까 어느새 수배자가 되어있더라고요. 다들 힘들었죠.” 어쩌면 박혜영 지회장이 몸을 떨었던 건 추위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당했던 일들을 떠올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혜영 지회장은 “경남지회 조직부장이 공황장애로 5개월째 고통을 받고 있다”고 넌지시 알려줬다. 9월부터 시작된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조직부장은 “회사에 들어와 있던 용역들과 비슷한 옷차림만 봐도 가슴이 뛰고 손발이 저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고 한다.

박혜영 지회장은 경남제약 지정병원의 잘못도 꼬집었다. “용역 깡패들 끌어낼 때 우리가 조금만 스쳐도 병원 가서 진단서를 끊더라고요. 한국병원이 지정병원인데 거긴 용역들이 다치지도 않은 턱을 다쳤다고 소견서를 남발했어요. 용역들이 큰 병원으로 가자고 단국대병원으로 가서 허위로 진단서를 끊어달라고 하다가 거부도 당했고요. 그래서 우리가 한국병원 앞에서 1인 시위 투쟁을 했는데, 결국은 한국병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더라고요.”

생활은 어떠냐는 물음에 박혜영 지회장은 “8월부터 원래 받아야 할 임금 중 50%만 받았어요. 그러다 9월엔 30%로 깍이더라고요. 우리가 고품질 운동을 벌였거든요. 한 시간에 백 개를 생산했던 제품을 십여 개만 생산했던 건데 회사서 그런 걸 다 계산해서 임금을 점점 깍더라고요. 그리고 지금은 몇 개월째 못 받았으니 다들 힘들죠.

그래도 금속노조 충남지부 조합원분들이 1인당 1만원씩 3개월 동안 후원해주기로 결정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가족들은 자세한 건 모르지만 그래도 응원해줘요. 조합원들은 회사 망할 때까지 일 할 거라고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고, 문제는 우리가 복직되기 전에 회사 망할까봐” 한차례 웃음이 터졌다.

1월 23일 민주노총 충남본부 기자회견

조합간부들에게 21억 950만원 손해배상 청구, 5명 해고, 8명 정직

이어 “우린 회사와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회사는 그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작년 11월 28일 열렸던 금속노조 충남지부 지역 총파업 이후의 상황을 설명했다.

“11월 말에 금속노조 충남지부 임원들에게도 수배가 떨어졌고, 소환조사도 진행됐죠. 12월 28일에는 조합원 한명 한명의 지장이 찍힌 ‘현장복귀 및 근로의사 확인 공문’을 회사에 보냈지만, 받지 않았어요. 사실 우리가 작년 10월부터 수차례 보냈거든요. 회사는 ”비용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이번 기회에 노조를 없애겠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고요. 또 비조합원인 남자 직원이 조합원들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척 하면서 사직서나 조합 탈퇴를 이야기했고요.”

“게다가 회사가 금속노조 충남지부를 상대로 손해배상금 약 2억 원을 청구해어요. 또 경남지회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32억 원의 손해배상 가압류를 신청했는데 법원에서 조합간부 14명으로 축소하더라고요, 21억 950만원으로. 간부 5명은 해고되고 8명은 정직 2개월을 당했어요. 우리끼리 우스개 소리로 로또 되면 너는 얼마, 너는 얼마 나누기도 해요.”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손배 가처분 결정문

경남제약 회사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박혜영 지회장은 “적자는 한 번도 없었던 회사인데 2003년부터 매출이 하락했다”라며 운을 뗐다. 박혜영 지회장에 따르면 충남에 위치한 경남제약 신창공장은 130여명의 직원들이 레모나C, 헬씨정 등을 생산하고 있다.

“원래 (주)경남제약은 연간 순이익이 40억 원이나 되는 건실한 향토기업이었는데 2003년에 (주)녹십자가 경남제약을 인수했어요. 녹십자는 3년 4개월 동안 아무런 시설투자 없이 주식을 통해 400여억 원의 이익금만 챙긴 후, 작년 7월에 경남제약 지분 100%를 HS바이오팜에 매각한 것이고요. HS바이오팜은 40%의 직원을 구조조정 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어요. 매년 매각하려고 내놓고 있어요. 게다가 충북 제천으로 이주한다는 계획도 있는 것 같은데 그땐 충남 사람들 다 빼고 간다고 이야기했나 봐요. 소문이 여기저기서 들려요.”

박혜영 지회장은 공장에 있는 조합원들이 전해준 이야기와 경찰서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조심스레 들려주었다. “여기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 충남 아산 사람들인데, 지역 주민들이 이렇게 당하고 있어도 시에서는 중재도 안 나서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시간이 꽤 흘러있었다. 박혜영 지회장은 “요일별로 투쟁을 진행하고 있으니 함께 투쟁할 동지들이 와줬으면 한다”며 월요일 경남제약지회 간담회, 화요일 금속노조 충남지부 지회방문 선전전, 수요일 금속노조 충남지부 집중투쟁, 목요일 경남제약지회 투쟁, 금요일엔 산행이나 찜질방으로 조합원들과 단합을 가진다는 일정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마치고 헤어지면서도 박혜영 지회장은 “꼭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며 웃고 있었다.

덧붙임

천윤미 님은 미디어충청 상근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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