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민주노동당 당대회 이후, 충북에서는 당원들이 도당 해산을 요구하고 있고, 충남에서는 전현직 도당위원장이 탈당했습니다. 지난 13일 대전에서도 당직자들이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충청지역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미디어충청에서는 이를 계기로, 충청지역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혹은 계급정당을 고민하는 각 정치 조직의 글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먼저, 대전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선언했던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서구위원회 이광오 부위원장의 글을 시작으로, 사회당, 노동자의 힘, 노동해방실천연대의 글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지금 당장 혁명을 하고 싶다.
자본과 임금노동의 모순은 더 많은 이윤을 획득하고자 하는 자본의 생존방식에서 더 많은 착취를 기반으로 하며 이러한 적대적인 계급모순은 노동자민중을 인간답게 살 수 없도록 만든다.
억압과 착취가 없고 사회적인 차별과 소외가 없는 평등한 세상, 인간을 위한 노동으로 나누고 배려하는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지금당장, 노동자·민중이 주먹 쥐고 봉기하고 일어선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제는 ‘누가 언제 어떻게 혁명을 조직할 것인가’이고, 먼 미래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이곳에서 혁명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오로지 권력을 장악해서 지들끼리만 잘먹고 잘살겠다는 보수 정치인들은 비리에 비리를 더하며 더러운 욕망을 숨기지도 않는데, 왜 대다수 노동자들, 민중들이 민주노동당이 아니라 이명박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우리는 답해야 한다.
97년 총파업 이후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를 ‘단 한 명의 국회의원이 있었다면’ 이라는 황당한 소망으로 일축하며 의회주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지 않았다. 거기에 ‘국민승리 21’ 이라니, 참으로 몰계급적인 구호 아닌가. 그러면서 막상 투표할 때면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계급투표’를 요구해왔다.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을 더 많이 당선시키는 것으로만 제한하는 것이 늘 불쾌했다.
자본의 정치는 대의제 정치이다. 저 높은 곳에서 지들끼리 하는 것이 그들의 정치이다. 국민들은 다만 투표만 하면 되는 것이다. 노동자의 정치는 직접민주주의이다. 노동자가 생존권을 걸고 거리에서 투쟁하는 것은 가장 앞선 민주주의를 표현하는 계급정치이다.
계급투쟁이 벌어지는 그 장소, 신자유주의 공세에 파괴된 삶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의 전선을 함께 만들고 투쟁하는 노동자 정치를 실현하는 계급 정당이 필요하다. 노동자 계급정당, 사회주의 정당이라면 계급투표를 말하기 전에 계급투쟁을 책임져야하는 것이고 투쟁의 현장에서 검증받고 동의받아야 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최근 분당 흐름과 무관하게 노동자의 힘은 지난 19차 총회에서 2008년 안에 노동자 계급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활동에 집중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그런 활동을 잘 전개해왔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인 판단으로 그렇지 못하다.
의회정치에 개입하는 전술을 무시하지도 않지만, 의회정치로만 한정하지도 않는, 직접실천하는 노동자계급의 정치를 위해서라면, 지역에서 현장에서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의 전선을 만들고 최선을 다해 투쟁하는 것으로, 지역의 대중에게 검증받아야 계급정당도 건설될 것이 아닌가.
상층에서 각 정치세력들의 대장들이 만나서 논의하고 합의하는 방식으로 계급정당이 건설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역에서 현장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연대의 성과를 기반으로 계급정당 건설의 흐름은 만들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동자의 힘은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
한편 최근 민주노동당의 분당 흐름과 탈당을 민족주의, 의회주의 세력에 맞서 노동자계급정당(혹은 변혁적 진보정당, 사회주의정당 등등) 건설의 절호의 기회인 듯이 지금 시기를 놓치면 큰일이라도 날것처럼 안절부절하는 의견들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지역에서 희망을 조직하는 것이 지금 시기 혁명이다.
서두르지 않는 것도 뚝심과 배짱이 필요하다. 살아보니까 어려운 시기일수록 대의와 원칙을 버리지 않고 기본을 하면서 가는 것이 최선이더라.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역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과의 일상적인 연대를 강화하고 그것에 기반한 지역정치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에서 투쟁하는 계급정치의 한 모범으로 기풍을 만드는 것이 싸우는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된다면, 지금 시기 그것이 혁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