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에 등장한 무재해 결의 사진
지난 1월16일 충청타임즈와 충북일보는 각각 1면에 현대건설이 하이닉스 증설 현장 무재해 결의대회를 가졌다는 내용의 사진기사를 실었다. 산재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심층보도 없이 무재해 결의 대회 사진이 실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런 내용의 사진을 왜 굳이 1면에 편집했을까. 각 사망사고와 사상자 사고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채 긍정적인 모습만을 부각시키려 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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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타임즈 1월16일치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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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은폐의혹 심층보도 필요
경향신문은 2월1일 < 청주 하이닉스 증설공사 잇단 사고 원청업체 눈치보며 협력사들 ‘쉬쉬’>에서 하이닉스 증설 공사 현장에서 산업재해 사고를 은폐하거나 보상금을 부풀려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보도했다. 현대건설측이 입찰제한 등 불이익을 우려, 산재신청을 기피해 많은 사고들이 은폐되고 있다는 민주노총 충북본부 측의 주장을 전하며, 산재처리 대신에 회사 측과 합의를 한 노동자들의 예를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보상금을 부풀려 합의서를 작성한 사실도 보도했다.
중부매일과 충청타임즈, 충북일보 역시 1월24일 < 하이닉스 공사장 산재 은폐 의혹>, < 산재사고 허위 보상합의서 논란>, < 유족 보상합의서 허위작성 논란> 등에서 산재은폐 주장과 유족 보상금을 부풀려 기재한 것에 대해 민주노총 충북본부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했다.
이제껏 보도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거의가 민주노총 충북본부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도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들은 취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것만으로 언론의 역할을 다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은폐 의혹이 불거져나오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현장, 경제특별도 성과에 가려져 노동자들의 인권은 도외시되고 있는 현 사태에 대해 언론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책임이 있다.
현대건설이 ㅎ건설, H건설로 바뀐 이유
하이닉스 공장 증설 현장의 안전사고 관련 기사를 보면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건발생시점부터 1월 중순까지의 신문보도에는 시공업체 현대건설이 또렷이 명시되었다. 충북일보는 아예 사설 제목에서부터 현대건설을 지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재 은폐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되자 모든 기사에서는 현대건설 명칭이 빠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정확하지 않은 기사가 될 경우 '현대건설'이라고 표기하는 것에 대해 일정한 법적 책임을 지는 것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둘째, 언론과 취재원 관계를 따져볼 때 하이닉스, 현대건설로 이어지는 대형광고주, 그리고 평소의 홍보관계로 인해 현대건설 명칭이 빠지게 된 것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독자들로서는 업체명을 정확하게 제시해주는 것이 정확한 정보가 될 것이다. 또 그렇게 할 때 '관련업체' 혹은 'H건설' 등으로 표기됨으로써 발생하는 '관련 없는 기업'들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미 확인된 산재은폐 의혹이 있음에도 정확하게 명칭을 하지 않는 것도 의문이다.
축소, 누락, 언론의 무관심
하이닉스 공장 증설 현장의 안전사고와 산재 은폐 의혹은 보도되었다. 지역의 주요 현장에서 일어난 대형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보도를 하지 않거나 축소보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전불감증 문제에서부터 노동자들의 인권까지 제대로 다루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데도 언론은 무관심했다. 노동자들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사고 이후에 대책은 어떻게 세워졌는지, 억울한 처지에 처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상세히 보도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안전불감증만을 탓하고 있을 게재가 아니다.
지난 4월26일 공사를 시작으로 해서 이제 완축을 두 달 남겨두었다는 하이닉스 공사 현장, 그곳에서 벌어진 일들의 이면에 어떤 모순이 존재하는 지를 언론은 밝혀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