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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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에서 여성해방을…

[사실은] 다시 읽는 동화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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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5 07시03분 민영기

지난 3회를 걸쳐 필자는 동화가 아이들이 보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의 이야기임을 이야기했다. 백설공주나 신데렐라처럼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이야기하는 이야기도 있고, 왜곡과 선입견을 심어주기 위한 빨간모자 소녀이야기 같은 내용도 있다.

오늘 필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제는 성(性.sex)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경우에도 어릴 적에 성에 대한 호기심에 빠진 적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개구리 왕자』이야기를 아는가. 오늘은 개구리 왕자를 토대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어느 왕국에 딸들이 무척 예뻤는데 그 중에서도 막내딸이 제일 예뻤다. 날씨가 너무 더우면 공주는 숲 속으로 가서 서늘한 연못가에 앉아 있곤 했다. 그리고 금으로 된 공을 하늘로 던지고 다시 잡았는데 공주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 공주가 실수로 연못 속에 공을 빠뜨린다. 이때 연못 속의 개구리에게 바라는 대로 친구가 될 것을 약속하고 공을 돌려받는다. 그날 이후로 개구리는 궁에 와서 공주와 함께 식사도 하고 잠도 같이 잔다. "네가 곤경에 빠져 있을 때에 너를 도와준 은인을 경멸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말에 개구리와 지낸다. 그러다가 그 동안 개구리가 무섭고 징그러웠던 공주는 개구리를 벽에 힘껏 던져 버린다. 그러자 개구리는 왕자 모습으로 변한다. 마법이 풀려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왕자는 마법을 풀어준 공주와 결혼하여 그의 궁전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았다.

마법에 걸려 개구리가 되어 있던 왕자가 공주의 도움으로 마법에서 풀려나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행복한 결혼을 한다는 내용이다.

행복한 이야기다. 왕자는 마법에서 풀려나 공주를 만나고, 공주는 멋진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 말이다. 그러나 이 속에는 숨겨진 성(性)의 이야기가 있다.

동화 속 공주는 나이 어린 공주가 아닌 처녀다. 다 큰 처녀가 어두운 숲속에서 혼자 공을 가지고 논다는 것은 공주에게 성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 아마도 극단적인 자폐증적 나르시시즘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사회철학자인 ‘이링페처’는 자신의 연구내용에서 독일 헤센(Hessen)주의 방언의 유래에서 공주가 가지고 논 ‘금으로 된 공(ball)’은 사실은 '금으로 된 음경(phallus)' 이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입으로 이야기가 전달된 상황(필자는 동화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민중들의 삶 이야기라는 것을 첫 번째 연재했을 때 소개한 바 있다)에서 '금으로 된 공(ballus)‘ 로 전해졌을 것이다. 즉, 공주가 가지고 놀았던 공은 공주의 음경을 상징하는 것이다. 공주가 공을 잃었다는 것은 곧 공주의 처녀성을 상실했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동화 속에서 개구리는 ‘차갑고 벌거벗은 개구리’로 표현하는 것은 곧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것이다. 어두운 숲속에서 혼자 공을 가지고 놀았다는 것은 성(性)에 무지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남성의 성기로 상징되는 개구리의 출현이나 요구는 공주에게 있어서 공포였고, 그래서 공주는 개구리가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왕은 공주에게 "네가 곤경에 빠져 있을 때에 너를 도와준 은인을 경멸해서는 안 된다"고 개구리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충고한다. 그래서 공주는 개구리를 무척 싫어하지만 아버지인 왕의 충고로 어쩔 수 없이 개구리와 식사를 같이하고 잠자리도 같이하게 된다. 여기서 동화 속에 감추어진 진실이 존재한다. 아버지는 공주에게 당연히도 은인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한다. 어두운 캄캄한 숲속에서 혼자 공을 가지고 노는 공주에게 공주가 잃어버린 공을 찾아준 대상(남성. 동화 속에서는 개구리)을 통해 성(性)에 대한 깨달음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주는 너무나도 싫지만 결국 개구리와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된다.

공주는 개구리와 잠자리를 같이 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싫은 나머지 공주는 개구리를 벽에 힘껏 던져 버린다. 벽에 부딪친 개구리는 마법에 풀려 예전에 멋진 왕자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공주와 왕자는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이 동화는 두 번째 감추어진 진실을 이야기한다. ‘벽에 힘껏 던져버린다’의 뜻은 개구리에 대한 무서움을 극복했다는 것이라 하겠다. 무서움을 극복하는 순간 공주는 진정한 사랑을 깨우치게 된 것이다.

이 동화는 전적으로 평등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아버지로부터 자연스럽게 성(性)에 눈을 뜨고, 개구리처럼 추하지만 결코 함께 할 수 있다는 그런 류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림형제는 이 동화를 왜곡하고 있다. 동화에서 공주는 개구리를 겁내고 단지 진짜 왕자하고만 잠자리를 같이 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여자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는 지난 신데렐라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한 것처럼 여자는 백마 탄 왕자만을 기다리는 힘없고 나약한 그리고 남자에 의존하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과 유사한 것이라 하겠다.

그림 형제 자신들의 책에 “우리(그림 형제)는 아동의 나이에 맞지 않는 모든 표현을 이 신판에서 신경을 써서 삭제했다(1819년 7월 2일)”고 했다. 그러나 이는 곧 혼란을 야기시킨다. 원래 동화는 성인들의 입으로 전달되는 구비문학이다. 그런데 이것을 아동들에게 맞춰 작성된다면 결국 왜곡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사이 아이들에게 우리는 억압적이고 감추는 성(性)에 대한 교육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동화가 단순히 아이들에게 읽혀지는 글이 아니라면 좀 더 진실된 교육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덧붙임

민영기 님은 민주노총 공공노조 대전충남본부 비정규사업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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