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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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날씨도 못 맞추면서, 100년 후가 어째?

뜨거운 지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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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4 08시03분 최세진(neoscrum@gmail.com)

지난 번 ‘지구온난화는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계급 문제’라는 글에 이어, 이번 글부터는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논쟁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려 한다.

날씨와 기후

과학자들은 다음주 날씨도 못 맞추는데, 왜 우리가 100년 후의 기후가 변한다는 말을 믿어야 하나?

이 질문은 가끔 신문에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기사가 뜰 때 덧글로도 심심찮게 붙는 반론이다. 이 말은 제법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실은 용어를 교묘하게 섞은 말장난이다.

‘날씨’와 ‘기후’는 전혀 개념이 다르다. 날씨는 매일 매일의 기상 상태를 일컫는 말이지만, 기후는 30년간의 날씨를 평균한 값이다. 즉, 날씨는 매일, 매시간 변하더라도, 기후는 수 년,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동안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 주 날씨는 아무리 뛰어난 과학자라도 쉽게 맞추기 어렵지만, 한국이 다음 주에도 ‘온대 기후’라는 것은 누구든지 쉽게 맞출 수 있다. 어제 한국이 ‘온대 기후’면, 내일도 ‘온대 기후’고, 내년도 ‘온대 기후’다.

이는 마치 우리가 내일 이명박 대통령이 오전 9시쯤 정확히 어떤 일을 할 지 구체적으로는 예측할 수 없지만, 뭘 하더라도 그게 부자들을 위한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런데 안정적이어야 할 이 기후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요동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 현재 문제인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날씨’가 아니라 ‘기후’의 문제다. ‘날씨’와 ‘기후’를 섞어서 늘어놓는 말장난에 속지 말자.

대전의 평균 기온은 30년간 약 2.5도 올랐다 - 출처 미항공우주국 NASA GISS

마이클 크라이튼의 <공포상황>

국내에서는 아직 지구온난화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그 논쟁을 치루고 있는 나라들에서는 이렇듯 기초적인 개념들조차 속이면서 지구온난화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황당한 자료들이 부지기수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공포상황>
그 중 최근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쥬라기 공원>의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의 <공포 상황(State of Fear)>라는 소설이 있다. 아직 국내에 출판되지 않은 이 책의 줄거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구온난화는 좌파 정치인과 과학자, 언론, 변호사들이 합작해서 만든 사기다”는 것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 1, 2, 3>, <터미널 맨>, <폭로>, <콩고>, <타임라인>, <스피어>, <떠오르는 태양>, 드라마 등의 원작자로 유명한 마이클 크라이튼은 과거에도 몇 차례 극우적인 소설들을 내놔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공포 상황>을 출시하며 ‘지구온난화는 사기’라는 우파의 깃발을 들고 이 논쟁에 뛰어들었다. 장장 6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이 소설은 지구온난화를 부정하고 싶은 우파들의 모든 주장을 모아놓은 백과사전이나 마찬가지다. (위에 언급한 영화와 소설 중 <폭로>는 노골적으로 반여성주의를 드러냈으며, <떠오르는 태양>는 아시아인에 대한 교묘한 인종주의로 진보진영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 책은 발매되자마자 미국내 우파들의 극찬을 받으며 2005년에만 150만부가 팔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마이클 크라이튼은 2005년 1월 백악관을 방문해 부시와 1시간 가량 면담을 가진 후 부시로부터 “그 책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 후 부시는 지구온난화에 관한 논쟁이 있을 때마다 이 책을 인용하고 있다. 또한 마이클 크라이튼은 미국 상원의 환경공공사업위원회에 출두하여 ‘지구온난화가 사기’라는 증언을 해서 ‘교토 의정서’를 무력화시키는데 한몫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 책은 나사(NASA) 등의 과학자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았는데, 지금도 마이클 크라이튼은 전 세계를 돌면서 “지구온난화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으니, 아마도 외계인 때문에 일어났다고 해야 믿을 것”, “환경보호주의는 종교일 뿐이다” 따위의 강연을 계속 하고 있다.

아마 한국에서도 지구온난화 관련 논쟁이 시작되면 이 책이 번역되어 들어올지도 모른다. 혹은 곧 이 책이 영화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부디 나중에라도 이 쓸데없는 책이나 영화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런 우파들이나 그 주장에 속아 덩달아 춤추는 바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온난화를 거부하는 주장을 하나하나 모아놓고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하며 반박하는 홈페이지나 자료들이 훨씬 더 많다.

<미디어충청>은 지구온난화를 소개한 사이트 중에서 꽤 유명한 “지구온난화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방법(How to Talk to a Global Warming Sceptic)”이라는 블로그의 자료를 주로 인용해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논쟁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블로그의 운영자 코비 벡(Coby Beck)은 지난 2월 메일을 통해 <미디어충청>이 자료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덧붙임

최세진 님은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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