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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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어

비정규직 노동자의 하루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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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5 09시02분 원문숙

가족 모두가 잠든 이른 아침. 조심스레 출근준비를 한다.
잠들어있는 아이의 평온한 얼굴에 살며시 입을 맞추고 현관문을 열고나오니 반기는 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찬바람이다.
입춘이 지났건만 한겨울 바람보다 매서운 바람이 들판을 가로지른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아침선전전은 올해 초 너무나 허망하게 끝나버린 광진 투쟁 중 발생한 해고자들의 복직과 이후 투쟁을 준비하기 위한 선전전이건만 왠지 기운이 안 난다.
찹찹한 심정으로 회사 앞에 도착해 다 같이 모여 커피 한 잔으로 추위를 달래보지만 몸이 추운건지 마음이 추운건지 휑한 마음이 잡아지지 않는다.
피켓팅을 처음 해보는 동지들에게 자리도 잡아주고 혼자 서있는 것이 얼마나 뻘줌하고 어색한지 알기에 한사람씩 짝을 지어 옆에 서주기도 해본다.
잔뜩 긴장한 듯한 모습에 가슴이 짠해진다.
다행히 출근조만 있는 월요일이라 8시가 조금 안 된 시간에 아침 선전전을 끝낼 수 있었다.
뭔가 시작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지. 마음을 굳세게 먹으려 웃는다.
그래, 포기하지 않으면 되는 거야.
어느새 날은 훤히 밝아져 있다.
오랜만에 공장 안을 걸어 지회사무실로 갔다.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내 공장에 내 맘대로 들어올 수도 돌아다닐 수도 없다고 생각하니 처음도 아닌데 우울해진다.
“처음 시작할 땐 안 그랬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지난 5년의 기억이 몽글몽글 머리 속에 피어오른다.
그땐 그냥 좋았다. 동지가 좋았고 무엇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이 모든 것이 너무도 명확하게 보였기에 아무것도 무섭지 않았고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
힘든 일도 많았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단 한 가지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여기까지 걸어왔다.
해고투쟁 처음 시작하는 옆의 동지를 쳐다본다. 만감이 교차한다.
동지가 있어 내가 있다.
투쟁은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졌다고 포기하면 모든 게 끝나버릴 것이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린 다시 싸울 수 있다. 그때 이기면 된다.
투쟁에서 한 번 지고 나면 현장은 침체된다. 모든 게 무너져 내린 것처럼 암울해진다.
고개 숙인 조합원들 어깨를 움추린 채 종종걸음 치는 조합원들의 어깨가 한없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마음의 무게일까?
하지만 아직 우리의 투쟁이 끝나기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사측에게 동지를 빼앗기고 현장을 빼앗겼을망정 우리 마음까지 빼앗기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다시 다음 투쟁을 준비한다.
침체된 현장을 추스르며 천천히 타올라도 마침내 들불처럼 빼앗긴 현장을 되찾을 것이다.
포기하지만 않고 동지가 함께 한다면 우린 빼앗긴 모든 것을 되찾을 것이다.
투쟁의 불씨가 우리 마음 속에서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덧붙임

원문숙 님은 현자아산사내하청지회 조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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