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이진훈 성진애드컴 분회장은 담담하지만 결의에 찬 목소리로 “더 이상 양보할 것도 없고 물러날 곳도 없다. 버틸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하며 이번 점거투쟁에 대한 결의를 말했다.
30일로 점거농성 10일째를 맞는 성진애드컴 사무실과 사무실 앞의 천막농성장은 겉보기에는 평온해 보였다. 주변에 경찰 버스 2대가 대기하고 경찰들이 주위에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뒤였다. 지난 27일 성진애드컴 노조원과 연대 지원하는 이들은 사장 집무실이 있는 ‘하이테크’ 앞 집회와 항의면담을 시도하다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 당하는 가운데 5명이 연행되고 2명이 부상당한 상태이다.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은 실신해 바로 응급차로 실려 갈 정도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또 한명은 넘어진 상태에서 허리가 밟히는 등의 폭력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들 부상당한 2명은 지금은 건강을 되찾았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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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애드컴 사무실 벽에 노조원들이 붙여 놓은 문구, '인간답게 살고 싶다'란 가장 기본적인 요구가 절박하게 들려온다. |
연행자 가운데 2명은 ‘폭력행사’, ‘건물 침입’ 등에 의한 사유로 영장이 청구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서울경인인쇄지부 관계자는 “신고 된 합법 집회였는데 경찰이 건물 안에서 채증했다. (영장청구할 일)아닌데 무리하게 엮어서 적용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중재안은 노조 와해 계획” 중재안 거부
성진애드컴 노조는 노동부가 1차 교섭 결렬 후 제시한 분회장 퇴사에서 징계로 조합원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은 취하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거부했다. 이진훈 분회장은 “징게를 받는 다는 것은 해고되는 상태이다. 이것은 해고하려는 계획이다. 해고 뒤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계획으로 보인다”며 중재안 거부의 사유를 밝혔다.
이진훈 분회장은 점거농성하면서 내건 요구 사항은 더 양보할 것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요구안은 양보할 것도 없다. 할 것 같았으면 여기 올라오지도 않았다”며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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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훈 성진애드컴 분회장, 이진훈 분회장은 "버틸때 까지 버텨야 한다"고 굳은 결의를 밝혔다. |
앞으로 투쟁 계획에 대해 이진훈 분회장은 “확전을 시킬 것이다. 한 사업장의 투쟁으로만 인식되고 지역에서만 진행되었다. 민주노총 차원이나 최소한 수도권 범위로 확대시켜서 인쇄골 노동의 문제로 확대해 (사측을)압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진훈 분회장은 지금 분위기에 대해 “언제 회사 구사대와 경찰이 들어올지 몰라 긴장한 상태다. 회사가 28일 직장폐쇄 공고문을 부착했다. 경찰병력 요청한 것 같다. 용역 경비도 농성장을 계소 감시하고 있는 상태”라며 언제라도 침탈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 긴장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서 오늘 새벽엔 서울경인인쇄지부장에게 ‘오늘 새벽에 몸조심 하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며 아마도 사측에서 보낸 것 같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현재 성진애드컴 점거 농성에는 조합원 7명, 서울경인인쇄지부 관계자 1명, 각 연대단위 지지자들이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진훈 분회장과 인사를 하고 나오는 사무실 벽에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성진애드컴노조, 20일에 본사 점거 농성 돌입
노조인정, 공개사과, 단협체결, 해고자 원직복직 등 요구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인지역인쇄지부 성진애드컴분회(분회장 이진훈, 이하 성진애드컴노조)가 12월 20일 을지로 본사의 접수실과 사무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성진애드컴 노조는 점거 농성에 들어가면서 매일 12시와 저녁 7시 본사 입구에서 집회를 갖고 인권 탄압과 단체협상 파기하는 사측을 규탄하고 노조인정, 단체협상 체결 등을 요구했다. 또 분회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은 옥상에서 농성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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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애드컴 노조원들이 노조인정, 단체협상 체결 등을 요구하며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옥상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 |
12월 20일 저녁에 성진애드컴 본사 입구에서 노조원과 노동해방학생연대 회원등 30여 명이 모여 이어진 촛불집회에서 노조원들은 성진애드컴 사장과 아들인 이사장의 행태를 규탄했다.
한 조합원은 발언을 통해 “성진애드컴 사장과 그의 아들이 노동자를 탄압하고 노동자를 노예로 바라보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며 성진애드컴 사장 일가를 비난했다.
이어 “김세진 이사장은 (노동자에게)이 새끼, 저 새끼라고 욕을 해가며 노동자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기에 노조를 만들고 이곳에 올라와 있는 것”이라며 사장 일가의 폭력적 행태를 규탄했다.
또 “이 투쟁 이기기 전에는 내려가지 못한다. 앞으로 열심히 투쟁하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점거 농성 중인 성진애드컴 이진훈 분회장은 “회사가 전날 합의한 단협 사항도 번복, 파기하고 있다. 회사관리자, 노조측, 근로감독관이 면담하는 과정에서 사장은 ‘노조는 회사에 백해무익하다. 노조가 회사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며 사측의 노조 적대시 태도를 비판하고 “회사는 노조와 교섭합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다. 좀 더 강력한 투쟁으로 회사가 교섭하게 되는 강제성을 갖게 하기 위해 농성을 하게 됐다”고 점거농성 이유를 밝혔다.
이분회장은 이어 김정호 사장의 아들인 김세진 이사장의 횡포와 폭언이 노조 설립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설명하고 △김세진 이사장의 공개사과와 재발 방지, 노조 탄압에 의한 △부당해고자 원직 복직 △노조인정 단체협약 체결 △감시카메라 철거 △8월 합의사항 이행 등을 요구했다.
성진애드컴노조의 점거농성이 시작되고 사측의 대응을 묻자 이분회장은 “(사측은) 교섭의지 있다. (농성)풀면 교섭 응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조는 지금까지 보여준 사측의 태도에 불신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욕설, 폭언 등 횡포, 곳곳 카메라, 도청장치 감시로 인권 침해
성진애드컴은 그 동안 김정호 사장의 아들인 김세진 이사장의 폭언과 부당한 횡포 등으로 인권침해 논란이 꾸준히 있어왔다. 여성 노동자들의 생리휴가시에 병원진단서를 요구해 말썽을 빚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사업주의 요구가 있을 때 노동자는 진단서를 제출해야 하다고 해석한 바 있다.
또 직원들에게 욕설을 상습적으로 했으며 음악을 듣고 있는 여직원에게 여성 비하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감시카메라와 용역경비들을 동원해 노조원을 비롯한 직원들을 감시해 인권을 침해하기도 했고 직원들 간에 상호 감시를 하게 해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비난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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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이 한 곳에 집중 배치된 자리의 천장에서 철거된 CCTV. |
접수실, 화장실 입구 등을 비롯해 본사 사무실 곳곳에 20여대의 CCTV가 설치되어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또 조합원들의 책상을 한곳에 집중배치하고 CCTV도 집중 설치해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노동탄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조합원들이 CCTV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 자리 위쪽에 있던 CCTV에서 마이크가 발견되어 도청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CCTV는 다 철거된 상태이다.
성진애드컴은 전체 약 70여 명의 직원이 있으며 노조설립당시 21명의 조합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회사의 회유와 탄압으로 현재 7명만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