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 쓰는 것도 실천이다
예전의 운동권에서는 이론을 생산하는 일은 이론가들이, 글을 써내는 일은 전문적 문필가들이 주로 하고, 나머지 활동가는 오로지 실천활동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었다. 그러나 지금 전자민주주의 시대가 보편화되자 이제 글을 쓰고 상호 교류하는 일은 모든 네티즌이 공유하는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이제 글 쓰는 일도 중요한 실천의 항목이 된 것이다.
2.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
온라인이 일반화되었지만, 오프라인 매체는 여전히 필요하다. 오프라인 매체에서도 노동조합 간부나 노동활동가들에 대한 글 요청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 따라서 실천가들의 활동 내용 중에 글을 쓰는 일이 많아졌고 이는 여러모로 바람직한 변화이다. 즉 글 쓰는 일은 운동가들이 수행하는 사회적 참여와 사회적 실천의 적극적인 표현이기도 하고, 글 쓰는 주체가 내포한 사상의 대중화와 그리고 인식 변화를 위해 글 쓰는 실천이 적극 기여하기 때문이다.
글은 우선 진솔해야 한다. 즉 자신의 사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글을 읽게 되는 독자층을 분명히 선정하고, 특히 활동가냐 대중이냐를 분명히 전제해야 한다. 우선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는 해당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집어내고, 당면 실천 과제를 깊이 있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대중을 상대로 한 글쓰기에서는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 문제를 중점 거론해야 하고, 알기 쉽고도 확실한 주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함과 동시에, 자본주의적 현실모순에 대결하는 분명한 자기 입장을 담아내는 일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3. 자기 이름을 건 글쓰기가 되어야
글 쓰는 주체는 자기 글에 자기의 명예와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복잡한 주제들을 우리 앞에 제시하는데, 거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책임 있게 표명할 것을 요구한다. 막연하거나 모호한 주장은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글을 통해서 제기되는 정치적 자기 입장, 사상의 표현은 결국 (비록 조직원으로서의 발언이라 할지라도) 운동 주체인 스스로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우리 운동에 있어 '논쟁'은 회피되거나 모호하게 되기보다는 적극 활성화되는 편이 운동 발전에 더 기여한다. 타인의 입장에 반대 발언을 하거나 타인으로부터의 논평을 듣는 쌍방향 소통은 우리에게 논의의 활성화와 문제의 심층적 접근을 가져다준다. 이 때 우리는 명확한 정치적 주체로서 자기 글과 자기 발언에 명확한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 글 쓰는 데에서의 기술적 문제를 두려워하지 말고, 특정 주제에 대한 계급적 관점을 선명히 제시하는 글쓰기 주체로서 변혁주체인 노동자계급은 당당히 사회에 대해 발언하자! /// 0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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