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서울국제노동영화제’가 11월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는 노동자뉴스제작단이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가 후원한다.
이번 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은 ‘노동영화, 자본에 경고하다’(Shame on you, Mr. Capitalist!)이다. 이 슬로건은 “현재의 시스템이 얼마나 인간다운 삶과 충돌되는가, 그리고 그 시스템의해 노동자들이 어떻게 파괴당하고 있고 어떻게 파괴의 과정을 투쟁의 과정으로 전환시켜내는가를 드러내는 노동영화의 핵심을 다시 환기”한다는 의미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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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서울국제노동영화제 포스터 |
이번에 출품된 영화들은 주로 동아시아 지역의 노동문제들을 다룬 영화이다. 동아시아 지역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세계적 수준에서 점차 부각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주제로 상영되는 영화로는 “자본주의적 발전에 집착하는 두 번째 혁명에 의해 고통받는 중국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중국영화 ‘콘크리트 혁명’, 일본 노동운동의 역사, 과거와 현재를 이해할 수 도와주는 ‘철로는 경고한다: 아마가사끼 사고와 JR동일본’, 구조조정의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조선 노동자와 관료를 닮은 노조 사이의 삼각관계를 다룬 영화 ‘재생계획’ 세 편이 준비되어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변혁의 과정 등을 다룬 영화들도 준비되어 있다. 멕시코 노동자 투쟁의 현주소를 잘 묘사한 질 프리드버그의 ‘교실에서 거리로: 멕시코 교원 민주 노조’가 눈길을 끌며 노숙인들의 랩과 구술을 반란자의 예언으로 해석해 낸 안드라데 감독의 ‘올드맨과 헤수수: 반란의 예언자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잘 소개되지 않은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을 다룬 ‘벽을 무너뜨리며’, 미국의 ‘노동의 빈곤화’, ‘엔론: 세상에서 제일 잘난 놈들’, 노동자뉴스제작단이 제작한 ‘열열 프로젝트’ 등 나라 안팎에서 자본이 노동을 어떻게 억압하고 이에 대한 저항을 담아내고 있다.
또 국내의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투쟁, 경찰청 고용직 노조 투쟁,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파업, 울산플랜트 노조 투쟁 등 치열한 현안 투쟁 사업장의 기록을 담은 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 주최 측 관계자는 “올해의 영화제 역시 여러분들의 참여를 통해서 숨죽이고 있던 영상물들은 살아 숨쉬는 변혁의 촉매제로 부활 할 것”이라고 이번 영화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노동자뉴스제작단 홈페이지(www.lnp89.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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