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인터넷언론과 지역의 인터넷언론이 주축이 된 ‘인터넷언론네트워크’가 24일 6시 서울 프레스센터 7층 환경재단 내의 ‘레이첼 카슨룸’에서 발족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출범한 인터넷언론네트워크는 시민사회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지향해 한국 사회의 진보에 기여하고, 민중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취지에서 꾸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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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방송국의 전민성기자(사진 왼쪽)와 수레스씨(사진 오른쪽)가 인터넷언론네트워크 발족문을 읽고 있다. |
인터넷언론네트워크 관계자는 “앞서 구성되어 활동 중인 많은 인터넷언론 협회들의 활동을 존중하는 가운데 ‘인터넷언론네트워크’도 인터넷언론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을 감당해 나가고자 한다”며 발족의 변을 밝혔다.
인터넷언론네트워크에 참가하는 언론사는 광주시민의소리, 노동네트워크, 민중언론 참세상, 부안21, 울산노동뉴스, 이주노동자방송국, 인터넷언론 참소리, 전라도닷컴, 정읍통문(이상 가나다 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이주노동자방송국의 전민성 기자와 라디오를 담당하는 수레스씨가 발족문을 읽어 큰 호응을 받았다.
한편 이날 발족식에 앞서 인터넷언론네트워크 발족 기념 워크샵을 갖었다. ‘시민사회 참여와 다양성을 위한 인터넷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리는 이 워크샵을 통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인터넷 언론의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진보적 인터넷언론도 대중의 목표 파악이 중요
사회진보를 위한 인터넷언론의 역할로 워크샵 개최
주경복 건국대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발제를 통해 인터넷언론도 기존의 체제 저항적 의미에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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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언론네트워크 출범 기념 워크샵, 주경복 건국대 교수(가운데)가 발제를 하고 있다. 주교수는 목표로 하는 대중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교수는 우선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인터넷 언론의 위상을 언급하면서 “인터넷 언론을 과대 평가하는 것 같다. 절대적인 면에서는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온라인 매체의 과대 평가를 경계했다.
주교수는 인터넷언론이 “시간이 흐르면서 진보성과 개혁성은 약화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양적으로 불리하고 열악한 환경의 제약을 받더라도 질적으로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터넷 매체 자체의 진화에 대한 과학적 비전 △목표로 삼는 커뮤니케이션 대중의 조건을 정확히 파악하여 최적의 커뮤니케이션을 실천 △수구적, 보수적 기성 언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전략 필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목표 대중을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로 이끌어 내 수동적 대상에서 주체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일한 매체 안에서 컨텐츠를 다양화, 입체화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하며 이를 위해 언론사간 정보 공유 등의 연대나 네트워크 구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발제한 월간 네트워커 김정우 편집장은 심화되는 국가권력의 인터넷 검열 등 정보 인권에 대해서 발표했다. 김편집장은 ‘인터넷 실명제’등 계속되는 국가의 인터넷 검열의 문제를 제기한 후 “국가의 감시가 세밀화 되고 있다. 작년엔 4만 건 이상이었다”고 지적하고 인터넷상에서도 “로그기록이나 아이피(IP)추적 등으로 쉽게 확인 가능”하다며 감시에 노출 돼 있음을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는 ‘후이즈’를 언급하며 얼마든지 감시와 관리가 가능함을 다시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계획 중인 인터넷 실명제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우선 △개인정보 유출 등 프라이버시를 위협 △영장주의 원칙에 위배 △국가기관에 의한 사전 검열 △해당 커뮤니티의 자율성을 무시한다며 인터넷 실명제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시민사회가 국가의 활동을 모니터하는 등 국가 권력을 감시, 정보사회에서 민주적인 거버넌스(governance)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인권적 측면인 문화적 권리로서 ‘커뮤니케이션 권리’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매체 권리 운동은 △보편적 서비스권 △퍼블릭 엑세스권 △‘제3세대 권리인 커뮤니케이션권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각 지역의 지역 공동체 라디오 방송 설립에 대해 “자연스럽게 지역 안에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다. (이것은)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언론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원교수는 이어 인터넷 언론에 대해서 “매체 간 구분의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발상의 전환을 하면 어디에도 없는 한국의 미디어 운동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기존의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발상과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