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는 기업들을 위한 조직일 뿐", 투쟁단 삼보일배 하며 WTO반대
한국의 민중투쟁단은 15일 홍콩에서 삼보일배를 하며 빈곤의 세계화를 가속시키는 WTO에 대한 저항을 이어갔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오종렬 통일연대 공동대표, 김세균 서울대 교수 등 한국투쟁단은 1시 30분경(홍콩 시각) 빅토리아 공원에서 사전 결의 대회를 갖은 뒤 2시 40분경 부터 컨벤션센터를 향해 삼보일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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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쟁단이 홍콩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출처=미디어문화행동> |
투쟁단은 "DOWN DOWN WTO", "NO TO G.BUSH" 등의 구호에 맞춰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삼보일배가 진행될 때 홍콩의 시민들은 관심을 보였고 박수를 치며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삼보일배에 참여한 민주노동당 강기갑의원은 "민중의 삶을 계속 어렵게 하는 WTO를 빨리 없애기 위해서"라며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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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디어문화행동> |
한국투쟁단이 삼보일배를 하는 동안 각 국의 활동가들은 같이 삼보일배를 하거나 뒤따라 행진하며 WTO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한국투쟁단은 삼보일배를 4시 20분경 마치고 정리집회를 하고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큰 충돌은 없었다.
WTO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행진에 참가한 한 활동가는 "홍콩 각료회의를 붕괴 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활동가도 "WTO는 결코 민중을 고려하지 않는다. 다국적 기업을 위한 조직일 뿐이다"라며 WTO를 비판했다.
6차 홍콩 WTO각료회의에서는 공공서비스 부문의 개방을 논의하는 협상과 비농산물에 대한 자유무역 등에 대한 협상이 진행된다.
“DOWN DOWN WTO”, “WTO 박살내자”
홍콩 6차 WTO 각료회의가 열리는 홍콩에 반 WTO구호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WTO각료회의에 맞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노동, 환경, 인권 시민활동가들이 미국 주도의 초국적 시장자본의 지배적 질서를 확산 강요하는 신자유주의 WTO각료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홍콩에 결집해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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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디어 문화행동> |
농민, 노동자,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국민중투쟁단도 홍콩에 결집해 WTO 각료회의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특히 한국의 농민은 지난 쌀개방 비준안 국회통과와 그 저항 투쟁 과정에서 한 농민이 경찰의 폭력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농업분야의 개방을 강요하는 WTO각료회의를 저지하겠다는 결의가 높았다.
한국민중투쟁단은 홍콩에 입국한 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WTO각료회의 저지 투쟁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민중투쟁단의 강병기 위원장은 “지금 한국의 민중들은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한국의 농민들은 WTO 쌀 수입 개방을 비롯한 무역자유화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 노동자들도 WTO신자유주의 정책에 의해 비정규직화 되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빈곤과 차별을 확대하는 WTO를 비판했다.
이어 강병기 위원장은 홍콩에 WTO 저지 투쟁을 온 이유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WTO가 세계 민중들에게 가하는 고통을 막기 위해 여기에 왔다. WTO는 전 세계 민중의 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설명했다.
투쟁단의 또 다른 노동자도 자본만이 이익을 대변하는 WTO각료회의를 비판했다. 그는 “가장 많은 관심은 서비스시장 개방에 대한 문제이다. 현재 초국적 자본은 각 국의 공공서비스를 상업화, 사유화 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노동자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공공서비스의 박탈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WTO의 반민중적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동자들은 홍콩 WTO 각료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항의하기 위해서 왔다. 우리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의사를 열심히 전달하며 투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쟁단은 “DOWN DOWN WTO”, “NO TO WTO” 등의 구호를 외치며 WTO 반대의지를 표명했다.
투쟁단 바다 위에서 ‘해상 시위’, “DOWN DOWN WTO”
13일 오후 4시경(홍콩 시각) 농민, 노동자, 학생 등 100여 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 위로 뛰어 들어 WTO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컨벤션센터로 진입을 시도했다. 투쟁단은 “각료회의 저지를 위해"컨벤션센터로 향해 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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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농민, 노동자, 학생 등 100여 명이 컨벤션 센터로 진입을 시도하며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미디어문화행동> |
이들은 바다 위에서 “DOWN DOWN WTO”, “WTO 박살내고 우리 농업 살려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바다에 뛰어 들고 경찰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되어 후송되었으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개막식 행사장엔 반 WTO 구호
개막식이 열린 홍콩 컨벤션센터 Grand Hall에선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WTO를 비판하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NGO 자리에 위치한 윌든 벨로 교수(남반구 포커스 대표), 국제농민단체 비아 캄페시나, ‘우리 세상은 상품이 아니다’ 등의 단체 참가단이 "WTO fails, Alternative Now(WTO는 실패했다. 지금 대안을 내놓아라)라는 구호를 외쳤던 것이다.
이 단체들은 “No deal is better than a bad deal(잘못된 협상은 차라리 안하는 것이 낫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회의장 입구까지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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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를 괴물로 표현한 상징물으 들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출처=미디어문화행동> |
한편 13일 오후 4시경(홍콩 시각) WTO 각료회의가 열리는 컨벤션센터 부근에서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는 군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시위대는 4~5천여 명, 군경찰은 9천 명 정도의 규모로 1시간 넘게 대치했다고 전해졌다.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각 국의 노동자 대회 갖고 평화 행진
11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선 각 국의 노동활동가, 노동자들 4천여 명이 모여 WTO를 비판하고 노동의 권리와 인간의 권리가 보장·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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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디어문화행동> |
연사로 나선 세론 버논 국제자유노련(ICFTU)위원장은 “일자리를 확대하고 사회공공성을 확대하고 어린이에게 노동이 아니라 교육과 의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유무역이 아니라 공정무역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미국노총(AFLCIO)의 존 스위니는 “세계 인권의 날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인권의 날을 맞아 노동자의 권리가 인간의 권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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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출처=미디어문화행동> |
이날 집회에선 한국의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각 국의 언어로 번안되어 가수들에 의해 불려졌다. 가수들은 ‘국제적인 노래, 아시아 노동자의 노래’라고 소개했다.
<자료 및 사진 제공=미디어문화행동(www.gomediacti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