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관련 입법이 국회에서 팽팽한 대치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8일 총파업에 재돌입하며 올바른 비정규직 보호 입법 쟁취 결의를 다지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민주노총은 전국의 소속 사업장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8일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전재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권영길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종렬 통일연대 공동대표, 조합원 등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를 위한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비정규직의 권리를 확실히 보장하는 법안 제정을 국회에 강하게 촉구했다.
사전대회에서 현재 파업 중인 신만수 대한항공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비정규직에 대한 연대를 강조했다. 신위원장은 "비행기를 세우고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싸우기 위해 왔다. 우리는 임금협상을 하고 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하겠다. 대한항공 믿어 달라"며 연대의 뜻을 강조했다.
이어 연대사를 한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남택규위원장도 "부끄럽다. 미안하다"며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에 적극 연대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말했다. 남위원장은 "큰 노조가 함께 투쟁하지 못해 부끄럽다. 대기업 노동자, 노조 위원장으로서 비정규직 투쟁의 선봉에 서지 못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거듭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의 '비'자가 떨어질 때까지 기아차 노조가 함께 할 것"이라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이어 열린 본대회에서 전재환 비대위원장은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현실과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비판하며 올바른 비정규직 권리 보장 입법을 촉구했다.
전재환 비대위원장은 "860만에 이르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통스러운 노동을 이제는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고용형태로 만들어 전체 노동자들에게 강요하려고 한다"며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난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이를 저지하고 반드시 비정규 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을 위한 법을 만들기 위해 오늘 총파업 투쟁에 나섰다. 실질적인 비정규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법을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비대위장도 정부여당의 노동정책을 "경영자들을 위한 법"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여당이 강행 처리할 경우 온 몸으로 막겠다고 밝혔다.
이상무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이 낭독한 결의문에서 △강력한 입법쟁취 투쟁 전개 △평화실현 위한 민중연대투쟁전선 구축 △고 전용철 농민 살해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대통렬 공개사과 요구와 노-농 연대, 민중연대 투쟁 전개 등을 결의했다.
4시 20분경 집회를 마친 대오는 국회 진격을 시도했으나 전경과 버스로 막아선 경찰의 제지로 진격이 막혔다. 이에 시위대는 경찰과 1시간 가량 대치하며 충돌했다. 경찰도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종용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2명이 부상하고 부상당한 노동자 1명이 경찰에 연행되어 양천경찰서로 이송되었다.
5시 40분경 연행자 석방과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비정규직 권리 보장 입법을 촉구하는 정리집회를 갖고 6시경 집회는 마무리되었다. 민주노총은 이어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연좌농성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경찰, 집회 현장에서 사진 채증하다 발각
한편 경찰이 집회현장에서 디지털카메라를 이용 집회현장을 촬영하다 관계자에게 적발됐다.
관계자는 집회 현장을 찍던 짧은 머리의 군복 바지를 입은 사람에게 신분을 밝힐 것을 요구하자 그는 기자라고 답했고 관계자는 기자증을 요구했지만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했고 그에게 계속 신분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질문 결과 그는 송파경찰서 소속의 김아무개 수경으로 집회현장 안에서 채증을 하고 있었다. 지시자를 묻자 그는 독자적으로 한 일이라고 답했다. 관계자는 그에게 진술서를 받고 돌려 보냈다.
경찰의 합법적 집회현장에서의 물리적 폭력과 함께 경찰의 '과잉' 대응이 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