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공무원노조 김영길 위원장의 총파업 일시중단 선언 이후 공무원노조의 노동3권 쟁취투쟁은 잠시 주춤한 듯 보였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지속적인 현장투쟁과 26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발맞춘 투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23일 공무원노조는 기자회견을 갖고 "공무원노조의 동력은 살아있으며, 26일 총파업을 위한 구체적 전술이 준비돼 있다"며 "공무원 노동3권을 쟁취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싸울 것"이라고 재파업방침을 밝혔다.
24일에는 이병하 경남지역본부장이 "30일, 전국의 조합원들이 다시 상경투쟁을 벌일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다.
공무원노조는 이후 투쟁에 관해, 본조와 지부가 연계하여 전국동시다발 징계저지 결의대회, 정부의 공무원노조법안 상정 저지투쟁, 본부별 릴레이 상경노숙 투쟁 등이 계획되어 있다고 밝혔다.
OECD의 TUAC(노조자문위원회)를 통한 국제적 연대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또한 각 지부별로 편차는 있으나 중식 선전전, 중식투쟁 등 현장투쟁을 지속, 조직화하는 노력들이 멈추지 않고 있다.
OO지부의 간부는 "투쟁조끼만 착용해도 징계대상자에 올리는 등 탄압이 극심해 조합원들이 많이 위축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26일 징계위원회에 대비, 조합원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재정비하고 있으며, 계속 각 본부별로 공동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파업 중단선언 이후 현재까지 각 지역별 중징계자, 징계대상자수에만 언론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실제로 징계자, 징계대상자수는 15년 전 전교조 출범 때보다도 많아 그 탄압의 정도를 가늠케 한다.
그러나 전교조가 1천5백여명이 해직되고 10년의 비합법시절을 겪었듯이, 공무원이 노동자로 거듭나 제자리를 찾는 싸움이 길어질 것을 공무원노조는 예상했다. 총파업 준비과정에서 투쟁기금 모금 등 현장동력을 강화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써왔고,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참여도 대단하여 많은 일화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지도부는 정권의 무차별적인 탄압에도 불구, "결사항전의 정신으로 투쟁할 것"이라며 차분히 이후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
잠시 주춤한 듯 보였던 공무원노조의 투쟁이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과 함께 새롭게 진행될 것을 예감케 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