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 전 수석 비리혐의 사건으로 계속 사퇴 압력을 받고 있던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이석행 사무총장, 오길성 수석부위원장, 김지예, 신승철, 이혜선 부위원장 등 집행부가 20일 정오를 기해 총사퇴 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집행부가 총사퇴함으로써 민주노총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산적한 현안에 대한 투쟁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약속한 대로 20일 오전 회의를 갖고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다. 이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민주노총 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어 계속되었던 조직 내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지도부의 입장을 그대로 견지할 수도 있었지만 그 결과 가져올 조직의 분열과 투쟁전선의 혼란에 대해 저는 심각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며 조직 내외의 사퇴요구에 고심을 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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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앙집행위회의을 주재하고 있는 이수호 위원장.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노총 뿐 아니라 노동운동 전반에 대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이어서 사퇴를 하면서 남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이제 남은 중집 동지들이 즉각 비대위를 구성하여 신속히 현안투쟁과 비정규직투쟁, 그리고 조직의 혁신에 박차를 기해”달라며 사퇴 후 구성되는 비대위에 주문했다.
이수호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사퇴에 대한 변을 밝혔다. 집행부는 우선 조직 내외의 사퇴 요구와 수용까지의 심정을 밝혔다. 이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조직 내부의 단결을 해칠 것을 우려했으나 “지난 12일 지도부가 결심하던 때에 비해, 최근에 와서 새로운 상황이 조성되어 새로운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18개 연맹위원장과 15개 지역본부장들이 상호 견해의 차이는 있으나, 하반기 투쟁을 책임지겠다는 새로운 결의를 보여줘 새로운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며 상황에 따른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 투쟁과 비리근절 대책 등은 비대위에 넘긴다고 말하고 “열심히 투쟁하는 민주노총의 조합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집행부 사퇴로 강승규 전 수석부위원장의 비리혐의로 촉발된 집행부의 책임 문제와 더불어 집행부의 지도력 문제는 일단락 됐고 그 공은 비대위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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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우선 집행부 사퇴에 따른 조직을 정비해야 하고 다음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 ‘노사관계 로드맵’ 등 쌓여있는 현안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비대위 구성부터 노동운동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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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사퇴 기자회견문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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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구성해 현안투쟁 박차 가해 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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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국민여러분, 그리고 조합원여러분께 !
저는 오늘 민주노총 위원장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저를 포함한 임원진들은 신자유주의 지배 하에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아픔과 함께 하면서 내부의 혁신을 통해 노동운동을 거듭나게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석부위원장의 독직사건은 심각한 노동혁신의 필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사퇴시기는 현안의 비정규직입법과제의 엄중성을 고려하여 하반기투쟁을 마치는 연말로 설정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조성된 조직내의 현실은 하반기투쟁이 어렵게 되는 분열양상이 조성되었습니다.
지도부의 입장을 그대로 견지할 수도 있지만 그 결과 가져올 조직의 분열과 투쟁전선의 혼란에 대해 저는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진정한 혁신과 단결, 투쟁을 위해 본인의 사퇴가 도움이 된다면 그 길을 택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임원진들 역시 같은 뜻을 모았습니다. 이제 남은 중집 동지들이 즉각 비대위를 구성하여 신속히 현안투쟁과 비정규직투쟁, 그리고 조직의 혁신에 박차를 가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를 포함한 임원진들은 백의종군하면서 최선을 다해 민주노총의 사업에 복무할 것입니다.
저는 민주노총이 이러한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성숙되고 책임있는 노동자들의 자랑스러운 대표체로 거듭나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2005.10.20
위원장 이수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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