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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집회 중이던 노동자들이 김지부장의 시신을 플래카드로 덮어 놓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
한국노총 충주지역지부 김태환 지부장(40)이 14일 오후 5시 경, 충주시 양성면 사조레미콘 공장 앞 연대집회 도중 사측이 고용한 용역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노총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사고를 당한 김지부장은 회사 앞에서 레미콘 노동자 노동자성 인정, 운송단가 인상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공장 앞에서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집회 중이었다.
공장입구가 회사쪽이 집회 노동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페로더'라는 중장비로 막힌 상태에서 회사 앞에서 집회 중이었다. 이때 회사가 고용한 용역차량이 나타났고 집회 중이던 노동자들이 용역차량의 운전자에게 대체근무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며 차량을 가로막고 항의했다. 이때 용역차량 한 대가 항의하고 있던 김지부장 앞으로 가 치었고 그는 바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운전자는 사고 후 바로 도주했으나 얼마 뒤 잡혀 관할서로 보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국노총의 이모씨는 "차량이 (사람이) 앞에 있는 걸 보고도 그대로 들어왔다. 이것은 고의적인 살인이다. 당시 주변에 경찰들 수 십 명이 있었지만 아무런 제재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충주지역 레미콘연대 노동자들은 오후 2시 충주시청 앞에서 '레미콘 노동자성 인정과 운송단가 인상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대표자 및 간부 결의대회'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갖고 장소를 회사로 옮겨 계속 집회 중이었다.
고 김태환지부장은 1966년 충북 출생으로 1991년 수안보파크호텔에 입사해 수안보파크호텔노조 설립 및 현 노조위원장, 한국노총 충북지역본부 충주지역본부장으로 있었다. 유족으로 배우자와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한국노총은 '고김태환동지 살인대책위원회(위원장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 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현지로 한국노총 전간부를 급파했다.
대책위는 사조레미콘 공장 앞에서 철야농성투쟁에 들어가는 한편 오늘 14일 오후 2시 충주시청 앞에서 '고김태환 동지 살인 규탄 및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권 쟁취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노총, 사측과 정부의 무책임 성토 총력 대응키로
한국노총은 이 사건에 관련하여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4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응하지 않은 채 용역깡패를 동원해 회사를 봉쇄하고, 노조가 파업중인데도 자행한 사측에 의한 살인행위이다. 우리는 전 조직역량을 동원하여 만행을 저지른 악덕 사용자들을 끝까지 응징할 것이다"라고 규정하고 강력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노총은 이어 수차례의 요구에도 무성의로 일관한 노동부와 정부를 "특수고용직노동자문제를 방치하고 직무를 유기한 노동부 등 정부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3권만 보장됐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일이라며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3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여 기필코 특수고용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사건의 근본 원인인 특수고용직노동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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