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측의 노조선거 개입, 부당노동행위 등의 노동탄압을 분쇄하기 위해 노동·인권·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KT노조민주주의 회복과 노동탄압분쇄 공정선거 감시단’(공동대표 김세균, 진관 스님, 이수갑, 이하 공정선거 감시단)이 26일 경기도 분당 KT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발족했다.
공정선거 감시단은 앞으로 11월 실시되는 KT노조선거가 민주적으로 치러지도록 선거과정의 감시 및 참관인 활동 등을 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발족식에서 공정선거 감시단은 우선 KT사측의 노골적인 노조선거 개입, 노조원 감시·관리 등을 하며 사측의 노동탄압을 강하게 규탄했다. 공정선거 감시단은 KT사측이 “무자비한 노동탄압으로 수년간 노조를 무력화 시키고 노동 착취를 자행”하고 있다며 KT사측의 노동 탄압을 규탄했다.
|
|
KT노조민주주의 회복과 노동탄압분쇄 공정선거 감시단이 분당 KT본사 앞에서 발족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감시단은 KT의 노조 선거 개입을 규탄하며 민주적으로 치뤄질 수 있도록 감시 활동을 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오성근 교통연대 집행위원장은 KT사측이 “지금도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 인권탄압까지 자행하고 있다. 회사에서 노조위원장 후보 추천인 서명조차 못할 정도로 탄압하고 있다”며KT 사측의 노조 선거 개입을 비난했다. 이어 2001년 철도노조 선거 감시단 활동을 예로 들며 “노조선거 감시활동 통해 민주노조 설립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하며 KT선거에서도선거 감시활동을 펴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발언을 한 노동운동가 이수갑 선생은 KT사측이 “인권을 짓밟고 부당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시민들이 같이 활동을 해야 한다”고 시민사회 단체의 감시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승환 발전노조 위원장도 발언을 통해 “사측은 선거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사측이 개입에 맞서 함께 투쟁하자”며 사측의 노조 선거 개입 중지를 요구했다.
한편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비과장과 경비원들이 “못 들어간다”며 출입을 막았고 이에 항의해 공정선거 감시단은 경비원들과 잠시 실랑이를 벌였다.
|
|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 들어가려하는 감시단원들을 경비원들이 저지하고 있다. |
막는 이유를 묻자 경비과장은 “시설 관리업무 차원에서 못들어간다”고만 하여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다른 경비원도 “시설관리 때문에 못 들어간다. 해고자가 포함돼 있다. 어느 회사도 해고를 출입시키는 곳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좀 있은 후 회사의 답변이 왔는데 회사는 “어떠한 서한도 직접 못 받겠다. 필요하면 우편으로 보내라”고 말했다.
블랙리스트, 오지발령, 강제상품판매 할당 KT의 노골적 노동탄압
공정선거 감시단에 따르면 KT사측은 민영화 이후 사실상 해고에 가까운 강제 명예퇴직 등을 실시해 대규모 감원을 해 고용불안을 야기시키고 사측에 비우호적인 노동자들을 오지로 발령 내는 등 극심한 노동탄압을 해왔다.
우선 노조위원장 선거 등에 사측이 개입해 회사에 우호적인 후보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5년 7월 MBC의 보도내용에 의하면 "KT가 노동조합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노조활동에 적극 개입하고 특별관리대상자는 사실상 오지로 유배“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선거 감시단 관계자에 의하면 회사에 비우호적인 후보에 대한 추천인 서명을 한 조합원이 얼마 뒤 직접 찾아와 추천인 명단에서 제발 이름을 빼달라고 울면서 얘기한 적도 있다며 사측이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노조 선거에서는 금천에서 릴레이 투표가 적발되었고 회사에 비우호적인 후보를 추천했다는 이유로 인사발령이라는 탄압을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을 강성, 중도, 온건, 합리 등으로 구분해 명단을 만들고 꾸준히 관리하며 개인활동까지 기록하는 등의 감시 활동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자료에 의하면 2002년 조합원 총회 전 KT노사협력팀이 작성한 비밀문서가 공개됐는데 이 문서에 의하면 직원 전체를 5개 등급으로 나눠 관리 분석하고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투표 용지에는 비밀표시를 통해서 직원들의 성향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선거나 임금협상기엔 노조 간부에게 금품을 건넨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
경기도 분당의 KT본사 사옥. KT는 민영화 이래 계속적인 구조조정을 해오며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야기시켰다. 지속적인 노조 탄압으로 대표적 '노동탄압 기업'으로 지적 받고 있다. |
상품강매로 인한 스트레스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4년 경남 통영영업부의 한 직원이 과도한 상품 강매로 인한 스트레스로 사망했다. 이 직원에게서 ‘3살짜리 아이에게까지 PCS를 판매한 자료가 나왔고 고인의 집전화번호로 합산되고 있는 불법 가개통 전화번호 9대에 대한 요금이 지불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7월 광주망건설국 조합원이 사망하는 등 상품강매로 인한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실시되는 노조선거 기간인 11월 8일에 즈음한 1~4일 까지 KT는 인사고과 평가를 실시할 예정에 있다. 이는 인사권을 빌미로 조합원들의 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KT의 자주적 노조 활동에 조금이나마 보탬”
공정선거 감시단은 앞으로 KT노조 선거기간 동안에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사측의 부당한 개입을 감시하고 선거 당일엔 참관인 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행해진 KT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나 노동탄압 등에 대한 제보를 받아 고소고발 등을 할 예정으로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려낼 계획에 있다. 또 부당 개입한 전화국 항의 방문, 참관인 참가, 1인 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공정선거 감시단의 선지현씨는 “KT는 구조조정과 민영화 과정에서 현장을 통제해 나가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제기됐다. 노조 활동에 대해 탄압과 감시 등으로 노조활동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를 지적하고 공정선거 감시단 활동을 통해 "민영화 저지 투쟁이 왜 중요한지 확신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KT가 노동자들이 살맛나는 현장, 자주적인 (노조)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공정선거 감시단 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