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리증권이 지난 1,3월에 이어 7월 11일 또 특별퇴직이란 이름으로 인력감축을 시행했다. 이번 퇴직은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일방적으로 (구)우리증권 출신 조합원을 표적으로 시행되었다.
11일 인사위원회 결정은 ‘LG’출신 13명, ‘우리’출신 52명. 'LG'출신 조합원은 현재 1200명, ‘우리’출신 조합원은 435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편파성이 더욱 드러난다. 이로써 우리증권 출신은 통합당시 인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합의서 위반하고 세 번째 인력감축, 편파적 인사배치, 농성장 폭력침탈
우리증권 노사는 지난 1월 3일, 2년간 일방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합병에 따른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 합의서에는 배치전환에 관해 노조와 협의하여 실시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그러나 사측은 합의 내용을 전혀 무시한 채 수 차례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
3월말, 우리증권 출신에만 ‘특별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 구조조정. 임단협 수준을 합의했음에도 ‘산별노조 탈퇴’라는 전제 조건을 뒤늦게 제시하며 불이행.
4월 1일, 55개 팀 중 51개 팀장을 LG증권 출신으로 발령하는 등 차별적 인사 발령.
6월 7일, (구)우리증권 점포 15개를 폐쇄하며, 계좌 및 자산은 인근 LG증권 점포에 이관하고, 직원은 원격지로 발령.
7월 4일, 160명에게 개별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으로 추가 인력감축 단행. 대상자 중에는 6월에 포상받은 직원도 포함돼 있다.
우리증권 노조 집행부는 이에 항의하며 본사 로비에서 농성하였는데, 7월 5일 현장에 용역깡패가 난입하여 김성호 지부장이 골절상을 입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김지부장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천막농성장을 지키며 단식중이다.
(구)LG 위원장, 사측에 (구)우리 출신 구조조정 요구해
우리증권의 지속적인 인력감축의 배경에는 LG증권출신 김붕락위원장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요구가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LG증권 노조 집행부는 9년간 사측과 협조적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노조 집행부는 7월 6일자 노조통신을 통해 ‘우리증권직원 487명 중 400명은 LG투자증권직원과 함께 우리증권의 Vision을 실현해야 한다.’며 87명은 나가줄 것을 공공연히 요구한 바 있다. 또 퇴직신청 마감을 한 시간 앞둔 7일 11시에는, 퇴직자에게 2개월분의 위로금을 더 지급하게 하겠다며, 퇴직신청을 독려하기까지 했다. 사측은 곧바로 그 요구를 수용하였다. 양측이 얼마나 긴밀한 파트너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위원장은 ‘나는 3월부터 우리증권 출신이 좀 나가줘야겠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두 가지를 답변했다.
하나는 ‘우리증권 출신 직원들의 업무능력과 생산성이 너무 뒤떨어지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증권 직원들이 명퇴시켜달라고 난리’라는 것이다. 덧붙여 ‘LG출신 직원들은 아무도 노조통합이나 교차배치를 원하지 않는다’며 철저히 우리증권 출신을 배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LG증권 한 조합원은 ‘문화나 여러 가지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런 것들은 차차 융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대부분의 직원들은 빨리 통합되어서 하나된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현장 조합원들의 정서를 말해주었다.
사무금융연맹에서는 LG증권노조 제명이 논의되고 있어 파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