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이 게시판을 통해 전북 참소리, 미디어충청, 민중언론 참세상, 울산노동뉴스의 기사와 관련된 토론을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정리해고되는 노동자
코오롱은 지금
코오롱노동조합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 ‘합리적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 ‘해고회피 노력’ - 경영상 해고에 대한 법률안
‘인적 구조조정은 절대 없다’ - 2004년 8월 코오롱 경영진
‘코오롱캐피탈 473억 자금횡령’, ‘HBC코오롱 70% 자금잠식’ - 2004년 8월 코오롱그룹


코오롱 구미공장 1식당 앞에서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코오롱노조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구미공단 유명대기업 코오롱은 지금 사냥철입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점심시간에 밥을 많이 먹어서’, ‘주차위반이 잦아서’, ‘노동조합 활동에 앞장서서’ 공장을 쫓겨나야 하는 노동자가 바로 코오롱의 노동자들입니다.
코오롱 구미공장 조희정 공장장은 1월 6일 ‘사회적 물의를 발생시키더라도’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걸까요?

17개의 부실계열사를 떠받쳐온 코오롱

코오롱은 2003년에 이어 2004년에도 적자를 냈습니다. 그것도 수백억에 달하는 적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코오롱 공장의 생산과 정상적 영업에서는 흑자를 냈습니다. 알고보니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코오롱의 수익금으로 투자한 코오롱그룹의 17개 계열사가 적자였습니다.
코오롱그룹은 1년에 2조원의 매출을 만듭니다. 코오롱이 이 중 1조2천억을 차지합니다.

코오롱캐피탈은 코오롱그룹이 흑자만 내는 5개 사업장의 돈으로 출자해 만든 여신사입니다. 그런데 이게 자본금의 절반이 넘는 473억원을 횡령하는 대형사고를 쳤습니다. 금융사 사상 최대액이라고 합니다. 이 사업장에 2003년에서 2004년까지 코오롱 자금 857억이 투자되었습니다. 자금횡령액 중 250억을 코오롱보고 책임지라고 합니다.
BMW라는 수입차와 500만원씩 하는 수제 명품구두, 30만원짜리 초콜렛을 판매하는 HBC코오롱이 있습니다. 이 사업장은 현재 70%의 자금잠식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이 사업장 역시 코오롱의 자본을 밑천으로 세워졌습니다.

효자났네? 노동자 목잘라도 아버지 임금은 안줄여

이렇게 부실계열사로 빠져나간 돈 때문에 지금 코오롱이 죽을 지경이랍니다. 그래서 회사는 코오롱 구미공장 노동자의 45%를 짤라 이걸 메꾸겠다며 노동자 사냥에 나섰습니다. 그런데회사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죽을만큼 힘들다고 하면서도 이웅렬 회장의 아버지 이동찬 명예회장은 아직 코오롱에서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말 23%의 임원을 구조조정했다고 하더니 알고보니 8월 중 7명의 고문으로 위촉해서 여전히 수억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지분 매각대금 1,343억도 지금 현금으로 있습니다. 어느 신문사 기자가 회사에 물었답니다. 하나은행 매각대금은 어디에 쓸거냐고. 회사 왈 “구조조정이 끝나고 나면 사용처를 밝히겠다.” 98년 300여명의 노동자가 강제퇴직당할 때도 017매각대금 7천억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 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코오롱 재무구조 개선은 부실계열사 정리부터

우리는 단언합니다. 지금 코오롱의 위기는 재무구조의 위기입니다. 즉, 부실경영으로 인한 위기입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부실계열사에 대한 정리입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도 하루 이틀이지 수년간 코오롱이 계열사에 퍼부은 돈만 해도 2천억이 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회사는 이번 자구계획에서 이를 몽땅 빼놓고 있습니다. 다리가 썩었는데 팔을 도려낸다고 병이 치유되는 것이 아닙니다. 코오롱 이웅렬 회장은 코오롱캐피탈의 사상 최대 자금횡령이라는 범죄에 대해 먼저 책임져야 합니다. 스스로 저지른 무능경영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 책임을 경영에는 손한번 대본 적 없는 노동자의 목을 짤라 해결하려는 그의 후안무치함에 치가 떨립니다.

코오롱은 작년에 64일간의 장기파업을 겪었습니다. 그때 노동자의 요구는 신규투자를 통한 고용보장이었습니다. 회사는 시장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에게 ‘앞으로 절대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수십번 강변하면서 5천명의 병력을 배치해 노동자들의 굴복을 강요했습니다. 그런데 100일이 넘지 않아 정리해고라니요?

정리해고는 아무나 하나

시민 여러분, 사람은 양심이 있어 사람입니다. 부끄러움을 알기 때문에 사람대접을 받습니다. 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만들어내고도 ‘점심시간에 밥을 많이 먹었다’고 노동자를 정리해고하는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회적 물의가 생기더라도’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는 이 경영진들의 오만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며, 노동조합의 말이 다 맞지만 어쩔 수 없다던 저들이 지금은 ‘주차위반이 많아서’ 공장을 나가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코오롱 구미공장은 660명에 달하는 노동자를 정리해고해서 모두 비정규직으로 대체하겠다고 합니다. 그나마 먼저 나가는게 임금 50%라도 받는 비정규직 자리라도 얻을 수 있다며 선심까지 쓰며 협박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죄인처럼 쫓겨날 순 없다

쫓겨나지 않으려는 조합원들의 몸사림과 탄식이 우리 모두를 사람이 아닌 생존본능으로 무장한 동물적 상태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코오롱 구미공장은 사육당하는 동물들의 집단살육장처럼 유혈낭자한 전쟁터의 한 장면으로 느껴집니다. 사냥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경영진들의 총구만이 유일하게 빛을 발하는 광란의 무법천지에서 40이 넘은 노동자들은, 50이 넘은 노동자들은 삶이 원망스럽고 한스럽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기업의 무한욕심 앞에 인생이 송두리째 내던져져도 좋은지 누가 말해주십시오.

희망의 닭날개짓과 목청좋은 울음으로 시작해야 할 새해 벽두부터 코오롱 구미공장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단한 싸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응원을 바랍니다.
* * 이 기사는 전국민주화학섬유연맹 코오롱노동조합에서 [방송제보/투고하기]에 올린 투고글에 노조 홈페이지의 사진 등을 조금 보완해서 올린 것입니다.

* 노동넷방송국은 함께 만들어나가는 모든 노동형제들의 방송국입니다. [방송제보/투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현장기자 가입하기]를 통해 참여하시면 누구든지 기사를 올릴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2005년01월11일 16: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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