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 업무 복귀
협상 진전없으면 10일내 총파업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6일 24시간 동안의 시한부 파업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노조는 쟁의대책회의에서 업무에 복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해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거나 단협에 진전이 없을 때에는 10일내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1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위원장 김영근, 이하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이 6일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고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파업에 앞서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 금속노련도 7, 8일 병원노련도 8일 각각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여름 투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5일 저녁 인천연수원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6일 01시부터 7일 01시까지 시한부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출정식엔 전체 조합원 650여명 가운데 비행이 있는 조합원을 뺀 260명이 참가해 비교적 높은 참가율을 보였다. 파업 기간 동안엔 김포와 인천 공항을 들어오는 항공기와 국내선 일부를 제외하고 항공기의 운항을 중지한다.
8시 30분경 시작된 출정식에서 박길재 교섭위원은 교섭경과보고를 통해 “사측의 회유를 뿌리치고 여기에 온 동지들이 자랑스럽다. 4차례 본교섭, 32차례 실무교섭을 거쳤지만 최종 결렬에 이르렀다. 녹음기를 입에 단 앵무새들과의 협상은 깨졌음을 동지 여러분에게 보고한다”고 지금까지 교섭 경과를 밝혔다.
이어 그는 사측과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노조가 골프채 4개를 사주지 않아 그런다고 떠들어왔다. 여승무원들을 임신을 2년이나 하는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 여승무원을 간택하는 엽기 조종사로 만들었다”며 사측과 언론보도를 강하게 비난한 뒤 “이번 단협이 우리의 미래와 동료와 후배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 될 것이다”라며 이번 단협 승리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김영근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투쟁은 우리를 위한 투쟁이었다. 이 자리에서부터 투쟁은 안전운항을 위해, 국민을 위해, 후배를 위해 투쟁할 것이다”라며 투쟁의지를 밝히며 안전운항을 위한 싸움임을 강조했다. 이어 “집행부를 믿고 승리의 그날까지 함께 해 달라”고 말하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해 많은 단위들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서울지하철노조,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철도노조, 서울대병원지부 등 많은 단위들이 참가해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를 지지했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이 싸움은 승객들의 안전, 이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한 정당한 싸움이다”라고 말하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김영근 위원장은 12시를 넘겨 진행된 행사 마무리 발언에서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최초의 파업을 선언한다”고 말하며 공식적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핵심 쟁점 사항으로 운항 시간을 △기존 1200시간에서 100시간으로 단축 △현 54세에서 57세로 정년 연장 △충분한 휴식 보장 등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불성실한 교섭과 노조원들에 대한 회유, 협박, 조종사간 갈등 조장 등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전속도 준수 준법투쟁, 노조 기내방송, 리본 패용 실시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kalkcu)(위원장 신만수)도 쟁의행위에 들어가는 한편 파업에 앞서 활주로에서 안전 속도를 지키는 준법투쟁, 노조 기내 방송, 리본 패용 등의 행위에 들어갔다. 이에 사측은 리본 패용 금지, 기내 방송 중지 등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해외에서 30시간 휴식확보, 정년연장 등을 주요 쟁점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양대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이번 여름 노동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한편 금속노조와 병원노조도 단체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을 예고하고 있고 한국노총은 7일, 민주노총은 8일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7일 단체협상에 결과에 따라 8일 시한부 파업을 벌일 계획에 있고 병원노조도 단체협상 결과에 따라 8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에 있다. 그러나 사측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 곳이 많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