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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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쌀을 보내며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기자회견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에 쌀 백 가마니를 보낸다는 계획을 밝혔다.

백 소장이 북의 어머니를 그리며 쓴 어린 시절 이야기 <부심이의 엄마생각>(노나메기, 2005) 판매금이 지난 3년 동안 모이고 모여 쌀 백 가마니가 된 셈.
길만 열리면 직접 개성까지 쌀을 가지고 가고 싶다는 백 소장은,
"여러분들이 이렇게 새뜸(소식)을 전하면 간다 못 간다 말이 있겠죠. 제발 못 간다는 말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안타까운 어조에도 강한 의지를 담았다.


우리는 오늘 저 북쪽에 쌀을 좀 보내기로 했습니다.
많이는 못 보내고 한 백가마를 보내고자 합니다.
돈은 저희들이 지난 삼년동안 노동자들에게 특강을 할 적마다 <부심이의 엄마생각>이란 책을 거의 어거지로 팔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두었던 것이 있었거든요.
그것을 탈탈 털었습니다. 어머니에 관한 책값이니 어머니한테 되돌려 드리는 셈입니다.

저는 쌀이 떨어지는 아픔을 눈물 나게 겪어본 사람입니다.
또 집안에 쌀이 떨어진다는 것은 결코 가난 때문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제가 댓살 적 저녁밥은 아니 지으시고 맹물만 끓이시기에 밥 좀하라고 앙앙 울었더니 어머니 말씀이었습니다.
“부심아(백기완의 어릴 적 덧이름), 이참은 우리만 밥을 못하는 것이 아니구나. 밥 못하는 집이 많아. 이러한 때 제 배지만 부르고 제등만 따스고자 하면 너 키가 안 커. 너 어서 어른이 되고 싶질 않어. 그러니 배고픈 것쯤은 참아야 돼.”
‘뭐, 제 배지만 부르고자 하면 키가 안 큰다고.’
겁이 더럭 나 윗목에서 쿨쩍이는데 어머니께서도 나를 안고 우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안타깝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는 우리 쌀독에 남은 좁쌀 한 옴큼을 박박 마저 긁어 갖고는 이웃으로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날 우리 집에선 밥은 없고 다만 콩국 한 사발과 상추쌈으로 끼니를 때웠더랬지요. 어찌나 속이 쓰리던지….
그때가 떠오르자마자 그저 울컥. 그래서 이렇게 나선 것입니다.

쌀 백 가마, 우리 팍내(부부)로 보면 백년을 먹을 낟알이요, 우리 연구소로 보면 한해 예산에 맞먹습니다만 요깐 푼돈으로 저 북쪽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안맴(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이러질 않고선 배길 수가 없었습니다.
이웃의 일맘(인정)은 그 어떤 깨우침보다도 더 맑고 그 어떤 목숨보다 더 세다는 말이 있질 않습니까.
그런데 이웃이 아닌 것들의 쌀이 어찌 인정이겠습니까. 아니라고 여겨지고 무엇보다 먼저 우리겨레 안에서 인정이 일기를 바라는 뜻에서 우리는 이 쌀 백가마를 손수 메고, 지고, 이고 개성터거리까지만 갖다 주고자 합니다.
길만 열리면 이삼일 안에 가져가고 싶으니 이 눈물 겨운 발길을 막지 말기를 바랍니다.

2008년 5월 19일
통일문제연구소 대표 백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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