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이 게시판을 통해 전북 참소리, 미디어충청, 민중언론 참세상, 울산노동뉴스의 기사와 관련된 토론을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참세상을 기다리며

[이수호의 잠행詩간](100)

더 기다려도 좋은가?
지난 일요일 교회마다 대강절 두 번째 초가 타올랐지만
누구나 크게 기대하는 눈빛은 아니었다
추위가 심해져
배추밭 머리 허옇게 얼어가는 배춧잎처럼
우리들 마음도 그렇게 얼어 가고 있는데
누구를 더 기다려야 하는지
무얼 더 기대해야 하는지
어디 먼 어느 곳에서
아직 출발도 하지 않은 기차를 기다리며
그냥 통과할 지 잠깐 설지도 모를
어느 바람 부는 간이역 철길 가에
우리는 서 있다

정말 있기나 한가?
이렇게 바튼 기침을 하며
발 동동 구르며 기다릴 만한
가치는 있는가?
되묻기 전에
매서운 칼바람 몰아친다
눈을 뜰 수도 입을 열 수도 없다
몸을 낮추고 무릎을 꿇고 싶다
허리를 꺾고 고개를 숙이고 싶다
같이 싸워 온 동지들이
쓰러지고 있다
꽃잎처럼 눈송이처럼 흩날리고 있다
눈보라 몰아쳐와 천지가 아득하다

찾아나서야 하는가?
기다리다 지쳐서가 아니라
온갖 탄압이 지겹고 무서워서가 아니라
애당초 내가 움직이지 않고
네가 오기만을 기다린
내 오판과 오류를 인정하고
내가 네게로 한 발 다가가는 것이
네가 내게로 한 발 다가오고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새롭게 발견할 때
나는 한 발을 뗄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아 그렇구나
내가 네게로 빨리 달려갈 때
너는 내게로 더 빨리 다가오는구나
그래서 기다림이란
어느 바람 부는 길목이나 어두운 조명 아래서
발 동동 구르며 애태우는 것이 아니라
달려가는 것이구나
눈 부릅뜨고 뛰어나가는 것이구나
너와 나의 꿈을 찾아
손잡고 함께 앞으로
힘차게 나가는 것이구나

보라
밤이 걷히고 뚜벅뚜벅
새벽이 오고 있다

* ‘참세상’을 꿈꾸며 지난 6월 1일부터 시작한 ‘잠행시간’ 연재를 100회로 마무리합니다. 나로서는 힘든 일이었습니다. 시가 현장에 있어야 하고, 현장 그 자체여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지면을 허락하고 매일 원고 올리는 수고를 해 주신 참세상과 형편없는 글 읽어주신 독자들에게 머리 숙여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연재한 시들을 모아 ‘사람이 사랑이다’ 시집을 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쓰는 일이 힘들지만 또 새로운 많은 분들과 만남의 기회를 마련해 주어 참 즐거웠습니다. 힘닿는 대로 계속 써보고 싶습니다. 또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제 시나 글은 제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http://blog.daum.net/mulb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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