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이 게시판을 통해 전북 참소리, 미디어충청, 민중언론 참세상, 울산노동뉴스의 기사와 관련된 토론을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흰죽 한 숟갈

[이수호의 잠행詩간](87)

묽은 미음 흰죽 한 숟갈을
입 속으로 밀어 넣으며 생각한다
결국 인간이란 죽 한 숟갈이라는 걸
열나흘 단식 후 처음 뜨는 이 한 숟갈
이 한 숟갈이 모든 세포들을 다시 일깨우고
그래서 생은 지탱되고 삶은 유지 된다는 걸
기껏 물 한 모금 밥 한 숟갈로 살아가면서
그 한 모금 한 숟갈 서로 나누며
그렇게 살아가면 될 것을
남의 숟갈을 뺏어 내 숟갈에 얹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아니 알면서도
내 힘이 세다고 함부로 약자의 것을 빼앗아
내 배를 불린들
그 부른 배 때문에 나만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걸
단식을 하며 살이 내리며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정결해짐을 체험하고서야
깨닫게 된다
어떻게 보면 나도 욕심 때문에
아닌 척하면서도 남의 것을 탐하고
내 가진 것 조금 내놓기 싫어서
아등바등 비굴하게 산 적이 한두 번이었나?
위선의 살 디룩디룩 찌워
숨쉬기조차 어려워 헉헉거리면서도
남 험담하기에 더 급하지 않았던가?
내 생각과 내 말만 옳다고 우기고
교묘히 남을 무시하고 짓밟으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오늘 아침 흰죽 몇 숟갈 앞에 놓고
오늘따라 너무도 고운 햇살 환히 비취는 창가에서
또 나는 한없이 부끄럽다
결국 인간은 흰 죽 한 숟갈인 것을

* 14일 간의 단식을 끝냈다. 겉보기에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그 동안의 우리 고투의 흔적이 어디엔 간 묻어 있을 것이다. 내 마음에도 그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기를...
의견쓰기
덧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