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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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재개발의 아침

[이윤엽의 판화참세상]

참사가 난 지 한 달 조금 지났다.
민미협 선배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현장을 찾고 있다.
무슨 작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할 일이 있어서도 아니다.
아픔 때문이다.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서로의 아픔 말이다.

그림쟁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림이나 그리는 것.
근처의 나뒹구는 합판 쪼가리나 침대 매트리스나 천을 주워다
이런저런 그림들을 그렸는데 하나같이 볼품은 없었다.
많은 작가가 참여한 대형 걸개그림을 없는 돈에 부른 사다리차로
어렵게 설치했지만 단 하루 만에 철거를 당했고 없는 돈에
재료를 사고 뺑이치고 진행한 또 다른 걸개그림도 하루 만에 뜯겨져 버렸다.

지들 맘이다.
별일 없으면 냅두고 웃대가리에서 연락 오면 뜯어버리고 그러는 것 같다.
그저 돌아가신 분들의 얼굴을 그려놓는 것뿐이었는데 말이다.
개무시 당하고 있다는 느낌.

현장은 조용하다.
유족 한 분당 한 대꼴로 전경차가 도로가에 주욱 늘어서 있고
밤 추위에 땔 장작을 어느 남자 분이 패는 것과
점심과 저녁을 먹을 그릇과 물을 옮겨 나르고 댓개의 향이 늘 타들어가고만 있을 뿐.
없어진 파란 망루 안에서 타 돌아가신 분들의 그날 울부짖음은
용산거리 후미진 골목 어디를 헤매시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벌써 잊고 있는 건가.
그들은 그렇게 단정을 해버리고 편리하게 개무시로 대응하고 있는 건가.
억울하잖은가.
참사가 난 바로 그날 아침처럼 하나도 밝혀진 것이 없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데 잘못했다는 사람이 없는데
돌아가신 다섯 분은 어쩌란 말인가
평생 그날을 잊을 수 없는 아내와 아버지를 빼다박은 자식들은 어쩌란 말인가

기억해야 한다.
살기 위해 싸운 다섯 분의 철거민과 살아야 하는 유족 분들을 또다시 죽이지 않기 위하여
그리고 우리가 다 함께 개무시 당하지 않고 살기 위하여 말이다.

2009년 3월2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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