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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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장어를 구우며

[이수호의 잠행詩간](31)

같은 신세 반가운 얼굴들끼리
모처럼 꼼장어를 구우면서도
우리는 흥겹지 않았다
토요일 오후
대학로나 서울역 광장은
안타까운 깃발로 나부꼈지만
한 발만 비껴서면
일상의 주말 오후가
물먹은 바람에 펄럭이고 있을 뿐
무거운 발길들에 묻혀
우리의 대화도 아스팔트 위로 깔리기만 하고
거대한 괴물 같은 이 도시를 끼고 흐르는
깊고 푸른 강물 위로
붉은 저녁 해 잠겨가고 있었다

이미 목이 잘리고 껍질이 벗겨진
꼼장어 몇 마리
불 위에 올라왔다
지글지글 연기와 김이 오르고
날 선 가위는 꼼장어를 싹둑싹둑 자른다
무엇을 포기하는 것
또 새로운 무엇이 된다는 것
한 점의 안주가 되는 일도
이렇게도 힘든 일인가?
꼼장어는 불 위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우리는 소주와 꼼장어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으며
헛웃음을 웃었다
우리도 목 잘리고 발가벗기고 싹둑싹둑 도막나
결국은 어떤 놈의 안주나 되는
꼼장어가 아닌가?
어쩔 수없이 불에 타서
너희들 입 속으로 들어가지만
비굴하지는 않아야지 하는데
바람에 몰려온 연기 탓인가
흐르는 눈물 주체할 수 없다

*주말마다 집회는 열린다. 소리도 치고 팔뚝질도 하고 마지막에는 언제나 힘찬 결의도 해 보지만 끝나면 헛헛하다. 같이 있어도 외롭고 쓸쓸하다. 소주가 간절히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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