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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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노숙인 이야기

[새책] <내가 누구인지 알려 주세요> 임영인, 삶이보이는창

노숙인에 대한 우리 안의 오랜 편견은 이렇다. 게으르고 무능력한 존재, 늘 술에 취해 있거나 구걸하며 살아가는 난폭한 사람. 이런 고정관념은 많은 부분 틀리다. 길 위에서 노숙인들을 만나온 '다시서기센터' 임영인 신부의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 임영인, 삶이보이는창, 2009/ 216쪽, 1만 원
'주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빈곤하게 살아가는 사람'인 노숙인은 공식 집계론 5천여 명, 추정치는 전국 5만~10만 명이나 된다. 다시서기센터에서 몇 년간 연구조사한 바에 따르면 노숙인의 30%가 고아원 출신이고 60%는 결손가정, 알콜중독 가정, 가정폭력 가정을 성장 배경으로 갖고 있다.

평균 나이 50세가 되도록 이들중 60%는 한 번도 가족 관계를 형성해 본 경험이 없다. 18세까지 부모가 생존해 있던 사람이 43%에 불과하고 18세 이전에 취업한 이도 50%나 된다.

즉 이들은 과거의 삶이 대부분 어려웠고, 처음부터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삶을 살았다는 것. 여기다 IMF 구제금융, 다시 2009년의 경제위기, 자영업자 몰락, 중소기업 붕괴와 대량실업, 도시 재개발 등 '노숙'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라는 이야기다.

"밥 먹는 데 돌아다니며 하루를 다 보내요. 뭔가 다른 일을 찾으려 해도 그게 발목을 잡아요. 우리가 바쁘게 살고 있다고 말하면 누가 믿어 줄까요?" - '우리도 바쁘게 살아요' 중에서

"호적이 없으니까 사람 취급도 안 하는 것 같아." 그래서 그는 또다시 거리를 떠돌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혼잣말처럼 이야기했다. "나는 유령처럼 살았어." - ''유령'처럼 살았던 이에게 전할 마지막 위로' 중에서

"구걸을 하는 노숙인은 평범한 사람들의 온정으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어느 신부님이 표현했듯이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그것은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 비록 알콜중독자인 노숙인이지만 술 한 잔을 더 마실 수 있을만큼 어수룩한 구석도 있어야 하니까요. 그러나 구걸한 돈으로 술이나 마시는 노숙인에 대해 마음이 단단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냉정해도 됩니다. 그것도 그 사람을 위한 것이니까요" - '돈키호테를 꿈꾼다' 중에서

천주교노동사목협의회와 10여 년간의 빈민 사목을 거친 후 2005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역에서 노숙인 사목을 하고 있는 임영인 신부는 이 책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에서 길에서 만난 노숙인들의 사연을 꼼꼼히 들려준다.

그들이 길에 나온 사연, 사는 곳, 일하고 밥 먹는 일상생활, 센터 무료진료소를 둘러싼 에피소드와 자활 과정까지 귀를 기울이다보면 노숙인이 서울역 광장의 한 풍경이 아니라 나처럼 살아남으려 애쓰는 사회의 한 구성원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지난 18일 서울역 노숙인들을 찾아 "왜 시설(쉼터)에 들어가지 않느냐"고 물은 오세훈 서울시장도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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