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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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보다 무거운 가슴이 남아요”

[인터뷰] 황선영 홈에버월드컵분회 분회장 직무대행

이랜드일반노조가 합의를 했다. 즐거운 소식이다. 아니 즐겁게 받아드려야 한다. 이 순간만큼은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었느니, 왜 그딴 식으로 합의문을 작성했는가 하지 말고 즐겁다고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믿고 의지했던 사람들을 이제 더 이상 동료라고 부를 수 없는 조합원들은 눈물을 훔치고 있다.

그녀들도 울지 않는다. 슬픔보다는 더 열심히 해서 “조합원들이 복귀하니 회사가 더 잘 되네”, “역시 노조가 있어야 해”라는 소리를 듣고 싶은 결의가 더 크다.

황선영 홈에버월드컵분회 분회장 직무대행을 만났다. 그녀는 노조를 대표한 교섭위원으로 홈플러스와의 교섭이라는 숨막히는 터널을 온 몸으로 통과했다. 그리고 조인식에서 그녀는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좋다고 웃고 있는 사용자들 앞에서 잘못한 것 하나도 없는 그녀가 눈물을 흘릴 이유는 없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은 천장을 쳐다보며 넘겼다.

  황선영 분회장 직무대행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실감이 안나요. 가슴도 답답하고. 이러면 안 되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조인식 하는 곳에서 회사 사람들은 웃고 있는데 여기서 내가 울면 우리는 안 좋다는 뜻인가 생각이 들었어요. 시원섭섭하다는 말 이런데 쓰는 건가 봐요.”

합의 그리고 해고자들

누가 어떤 합의문에 백 프로 만족할 수 있을까. 어차피 합의문은 누군가는 양보하고 누군가는 얻는 것이다.

“합의문 내용이 만족스럽냐구요? 파업을 시작하고 투쟁을 시작했을 때 우리가 했던 요구가 만일 10가지였다면 그 많은 것들 중에 어떤 것은 포기하고, 또 중간에 그만 둘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근데 우리가 요구했던 것은 딱 한가지 밖에 없었기 때문에 물러설 수도 포기할 수도 없었죠. 비정규직 고용안정, 이것만 해결되면 나머지는 다 부수적인 거였죠. 16개월 된 기간제, 그것도 입사 시기나 노조에 가입한 시기와 상관없이 16개월 만 되면 누구나 무기계약으로 전환될 수 있잖아요. 이것만 해도 저는 만족해요. 물론 파업기간 동안 나왔던 징계 해고자들하고 같이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김경욱 위원장은, 이경옥 부위원장은, 홍윤경 사무국장은 그리고 함께 열심히 싸웠던 12명의 간부들은 이제 더 이상 그녀와 함께 일할 수 없다. 이 사실이 그녀의 가슴을 너무나 무겁게 만든다.

“여기서 파업이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은 징계해고자들이 조합원들과 노조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내린 결단 때문이었어요. 그런 해고자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하기에 기쁨보다는 무거운 가슴만 남는 것 같아요”

이제 그녀들은 다시 계산대 앞에 선다. 그렇게 돌아가고 싶었던 곳이다. 옆에 있던 동료들이, 자신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그 것도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며 만들어 놓은 법 때문에 해고가 된다는 사실에 그녀들 스스로가 박차고 나온 그곳이다. 한 때는 잠자리로도, 식당으로도 삼았던 곳이다.

“제가 속한 월드컵분회는 조합을 결성하고 한 달 만에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에 조합원이기 때문에 받는 탄압이 무엇인지도 경험해 보지 못했어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죠. 그래도 테스코가 조인식에서 노사화합 위해 조합원들 노조활동 보장한다고 했으니 믿어야죠. 아니 그렇게 하도록 만들어야죠.

더 큰 일은 500일이란 기간동안 받았을 조합원들 가슴 속 상처와 아픔을 어떻게 함께 치유할 것 인가에요. 얼마나 오랜 기간이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보듬어 주고 안아줘야겠죠”

  그녀들은 다시 계산대로 돌아간다./참세상 자료사진

‘연대’라는 이름으로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그녀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조인식 끝나고 타고 온 차 안에서 전화가 왔어요. 난 생각하고 있지도 못했는데 그 분 목소리를 들으니까 눈물이 나는 거예요. 우리 못지않게 고생하고, 너무나 아껴주고 했던 분들이요. 우리를 여태껏 오게 한 분들이 바로 그 분들이죠. 월드컵분회는 지대위 분들이 함께 해서 여기까지 온 거에요. 이제 회사에 들어가서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보답해야죠.”

이제 그녀를 계산대 앞에서 만날 수 있다

그녀는 500일이라는 시간이 그녀에게 남긴 것은 ‘친구’라고 했다. 계산대에 갇혀 수다는커녕 눈 한 번 제대로 맞출 수 없었던 동료들이 이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어 옆에 있다.

“친구들은 항상 내 옆에 남아줄 거구요. 나도 그들에게 그런 존재가 될 거구요.”

그리고 그녀는 다시 500일 전 홈에버 상암점, 계산대가 식당이 되고 잠자리가 되었던 순간으로 돌아갔다.

“내가 죄를 짓지 않으면 경찰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상암점 점거를 하고 있으면서 어느 순간 경찰이 내게 두려운 존재가 되는 거예요. 여전히 난 아무 죄도 짓지 않았는데. 이 나라 국민으로 사는 것이, 노동자로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거였어요. 아무 죄도 짓지 않은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녀와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나왔다. 내일(14일)은 이랜드일반노조의 마지막 문화제다. 수십일 쳐 놓았던 농성장도 스스로 허물고 그 동안 고마웠던 사람들과 회포도 풀 작정이다. 이제 그녀를 계산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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