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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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배추밭에서

[이수호의 잠행詩간](96)

산골짜기 비탈밭 뽑히지 못한 배추가
겉껍질부터 허옇게 얼어가고 있다
내 꼬락서니를 보는 것 같아 민망스럽다
가을바람 야물어지고 계곡물 딴딴해질 때도
속도 채우지 못하고 퍼렇게 건들거리다가
뽑혀 가도 기름 값도 안 나오는 신세가 되었다
겉보기는 생김생김도 그 놈이 그 놈 같구만
농사꾼은 안다 그냥 척 보면 안다
어떤 놈이 여름을 제대로 난 놈인지
어떤 놈이 속이 제대로 찬 놈인지
슬쩍 만져만 보아도 안다
내가 얼굴에 분칠이나 하고
갖은 말솜씨로 그럴듯하게 얄랑거리며
카메라 앞에 기름 바른 대가리를 들이민다 한들
그걸 국민이 모르겠는가? 시민이 모르겠는가?
또 한 계절을 보내며 내가 할 일은
저녁안개 아침서릿발일망정 남은 햇살 아끼며
깨끗하고 하얀 속을 채우는 일
날로 먹어도 맛날 노란 고갱이를 만드는 일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원의 밤’, ‘출판 기념회’, ‘출마 선언’ 등이 이어지고 있다. 겸손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으면 좋겠다. 산길을 걸으며 겨울배추밭 가에서 몹시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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