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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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이수호의 잠행詩간](82)

참 좋은 일입니다
이렇게 편안하게 아침을 맞는 일
인터넷 없는 또 다른 천국에서
오랜만에 볼펜을 굴려 편지를 씁니다
햇살 한 줌 비치지 않는 철창 안이지만
싸늘한 새벽 공기는
희미한 불빛 아래서도
너무도 신선합니다

이틀만 곡기를 끊어도
이렇게 속이 편안한 것을
우리는 그동안 너무 복잡하게, 요란하게 산 것 같습니다
좀 덜 먹고 좀 덜 마시고
좀 덜 말하고 좀 덜 뛰어 다닐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세상일이 그런 것 같습니다
하루라도 안보면 미칠 것 같던 연속 드라마도
며칠 뒤에 봐도 줄거리 따라잡는데 아무 문제가 없고
내가 한번 빠지면 돌아가지도 유지되지도 않을 것 같은
조직도 직장도
일주일이나 몇 달 쯤
아니 어쩔 수 없는 일로 내가 아주 못나가도
끄떡없이 잘 돌아가니까요

병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중독이거나
중독도 병이니 결국 그렇군요
우린 뭔가에 중독된 중증 환자들입니다
결국 인류의 진보는
각종 병의 진보인 것 같습니다
그 진보병의 숙주 노릇을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고 불쌍할 따름 입니다

내 속에 병을 키우며 살면서도
그것이 병인지조차 모르고
딴에는 최고로 잘산다고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지요

오늘 아침 철창 안에서
아침을 맞으며
오랜만에 또 다른 평안을 맛보는 것은
그 또한 진화된 인류의 또 다른 병 인가요
눈 감으니
자작나무 노란 잎을 흔드는 바람소리
깊은 계곡 물소리도 들립니다

*광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맞는 이틀째 아침이다. 우리 잡혀간 다음날 범대위 실무자 여덟 명을 또 잡아가두었다니 오늘은 또 누구를 잡아 가둘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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