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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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시를 쓸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야유

[기고] 12월 27일, 청계광장 마지막 비정규촛불문화제 땜방시

  송경동 시인
시를 쓸 수 없다
5류지만 명색이 시인인데
꽃이나 새나 나무에 기대
세사에 치우치지 않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한번 써보고 싶은데

자리에만 앉으면
새들도 둥지를 틀지 않을 곳에서 목을 매단
이홍우 동지를 위해
겨울 바닷가 조선소 100m 공장 굴뚝에 올라
며칠째 굶으며 또 고공농성 중인 이들이 먼저 떠오르고

한 자라도 쓸라치면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생각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병원 안 성탄미사 자리에서 쫓겨나
병원 밖에서 눈물 시위를 하던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들의 눈물이 먼저
똑똑 떨어지고

한 줄이라도 나가볼라치면
1년 내내 삭발, 삼보일배, 고공농성
67일, 96일 단식을 하고서도
다시 초라하게 겨울바람 앞에 나앉은
기륭전자 비정규직 동지들의
한숨이 저만치 다음 줄을 밀어버리고

다시 생각해보자곤 일어나 돌아서면
그렇게 900일, 400일, 300일을 싸우던
KTX, 코스콤, GM대우, 재능교육 비정규직 동지들의 쓸쓸한 뒷모습
못 다 이룬 반쪽의 꿈을 접고 현장으로 돌아가야 했던
이랜드-뉴코아 동지들이 먼저 보이니

미안하다. 시야.
오늘도 광화문 청계광장 변에서 달달달 떨고 있는 시야
서울교육청 앞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시야
YTN 앞에서, MBC 앞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시야
까닭모를 경제위기로 생존권을 박탈당하며
이 땅 어느 그늘진 곳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수천만의 시야

나도 알고 보면 그냥 시인만 되고 싶은 시인
하지만 이 시대는 쉽게, 시를 쓸 수 없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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