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이 게시판을 통해 전북 참소리, 미디어충청, 민중언론 참세상, 울산노동뉴스의 기사와 관련된 토론을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08/8월/노동자의 시] 삶은 변한다

삶은 변한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 조성웅


하루 종일 불안하다

몸이 너무 아파 무단결근 한 날
새벽까지 분노로 찌들다가 숙취에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무단결근 한 날
오늘은 정말 일하기 싫어서 무단결근 한 날
하루 종일 불안하다
무엇을 해도 검은 그림자처럼 불안은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굳어진 반장 얼굴은 공포다
다음날 출근 시간
사무실 앞까지의 발걸음은 천근만근이다
반장에게 한 소리 듣고 나서야 비로소 속 편해지는
이 불안은 정신병이 아니다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밥줄 끊겨야 하는
두려움이다


등판에 온통 부항자국

월급 시급 계산서가 나오면
모두들 이번 달 얼마나 일했나 목이 빠진다
일하는 소, 승훈이 형님
모두들 야! 400시간이 넘네
이번 달 돈 좀 되겠는데
부러워하지만
목욕탕에서 본 승훈이 형님 등판은 온통 부항자국뿐


미포만은 말이 없다

용접공인 만석이 형님
허리디스크로 산재신청을 하려고 할 때 
업체에서는 증인을 매수하여 산재를 못 받게 했다
일하다 허리디스크가 생겼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
중공업 박 부서장님 무재해 표창장 받고 이사로 승진해야 하기때문

억울하고 분하고 서러워
우리 만석이 형님 업체 대표 앞에서
산재 요구하며 독극물을 마셨다
하나 남은 목숨으로 산재를 요구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산재승인을 하면 전산 클레임에 걸려 중공업에 다시는 취업하지 못하는 현실
눈도 감지 못하고 쓰러진 만석이 형님이 마지막 본 미포만은 말이 없다


삶은 변한다

우리 집 3층에는 아내가 다니던 현대자동차 하청업체 소장이 살고
그녀의 남편은 현대자동차 직영이다
집 두 칸을 터서 한 칸으로, 널찍하게 살고 있다
아내는 입사 초기 하청업체 관리자를 집 앞에서 보기가 껄끄러워
소장을 피해 출퇴근해야 했다

언니라고 부르라고, 사근사근, 새콤달콤, 달짝지근거리던 업체 소장
크리스마스이브 날, 성탄 선물처럼 아내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렇게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지
업체 친구들과 집에서 보기로 한 날
소장은 친구들에게 일일이 전화 해
아내를 만나면 해고시키겠다고 협박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이 악물고 아내가 출근하자 소장은 이미 해고되었으니 나가라고 했다
“한 번 끌어내 봐라, 시체 치우게 될 것이다”
소장은 대, 소위원 지지 성명서를 받으려는 라인까지 따라와서 방해하려 했다
한 소위원에게 “쓰레기 같은 짓 하다가는 몰매 맞는다”
한 소리 듣고서야 사라졌다
소장은 예상과는 다르게 일이 커지자
“차라리 내가 그만 둘께, 제발 조용히 좀 있어라 ”
애원 반, 협박 반 섞어가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
“구역질 나니까 꺼져라”

우리 집 3층에 사는 아내 업체 소장은
아내가 아침 출퇴근 피케팅 하러 나가는 시간을 피해 출근한다
한 날은 집 앞에서 만났는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미안하다”란 말과 함께 허겁지겁 3층으로 사라졌다

그렇다
삶은 변한다
의견쓰기
덧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