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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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도 이해남 동지가 생각난다

얼마 전 대우자동차판매 노동자들의 점거 농성장에 용역이 수백 명 들어왔다는 얘길 듣고 지역의 노동자들과 달려간 적이 있다.

아……. 사람들이 없었다. 늦은 시간이라고 생각해도 100명도 안 되는 숫자가 용역과 병력을 상대하기엔. 지독히도 추운 날씨, 방송차도 견인되고 차들이 쌩쌩 달리는 8차선 도로 옆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 자리를 지키는 것뿐이었다.

이미 단전 단수가 된 공장안은 암흑뿐이었고 언제나 우리와 대우자동차판매 노동자들이 담을 사이에 두고 얘기했던 공간은 용역깡패들이 차지하고 우리를 감시하고 있었다.

그래도 금속인데, 그래도 산별인데, 이렇게 안 올 수는 없지…….
그러나 그게 다였다. 물론 적은 수이긴 하나 금속노동자들이 그 추위를 뚫고 달려는 왔다.
하지만 우리의 연대는 그것뿐이었다.
어둠속 창문안의 동지들이 무엇을 느꼈을까? 많이 부끄럽고 또 슬픈 밤이었다.

2001년 세원테크 투쟁, 12월 12일 충남지역 총파업이 생각났다. 수백 명의 용역깡패들에게 들려나와 논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세원테크 노동자들이 절망하고 있을 때, 작은 논 밭길사이로 깃발을 펄럭이며 달려왔다는 충남지역 노동자들. ‘이것이 노동자의 연대라는 것이구나’라면서 눈시울 붉혔던 그 몇 년 전의 기억이 이제는 불가능한 것이 되어 버린 걸까.



부평의 거리에서 만났던 세원테크 노조를 떠올렸다. 그리고 너무나 그리운 이현중, 이해남 두 동지의 이름도 잠시 내뱉어 보았다. 왜 그리 허망하게 가버렸냐며 가슴을 쳤다. 그 연대의 빚을 갚으려면 아직 멀었는데…….
세원테크 투쟁이 승리가 아니었다 해도 노동자의 연대의 힘이 무엇인지 투쟁과정에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맞다.

사람은 많은데, 높으신 양반들도 많은데, 난 아직도 이해남 동지가 생각이 난다. 노조를 만든 계기가 아침 조회 때 반장에게 걷어차이는 이현중 동지를 본 후라고 했었다. 그 마음이, 얼마나 세원테크 노동자를 아끼고 사랑했는지 40년 전 전태일 열사가 어린 시다들의 배고픔과 지옥 같은 노동현실을 바꿔보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다 결국엔 자신의 목숨을 바쳤던 것처럼 세월이 흘러 또 다른 전태일인 이해남이 나온 것이다.

“우리가 죽였다”고 울며 병원을 뛰어다니던 당시 많은 노동자들을 기억한다. 두 동지를 차가운 땅에 묻힐 때 우리는 다짐을 했었다. 열사정신과 노동자의 연대를! 그때부터 5년이 지났다.

여전히 싸우고 있고 우리의 노동자들은 쫓겨나고 있다. 열사정신이 살아있다면 그 어둡던 부평의 한 공장에 150명의 노동자가 갇혀 캄캄한 공장을 연대의 열기로 밝히고 뜨거운 동지애를 느꼈다. 열사 정신은 어디에 살아있는가.

벌써 가을이 끝을 달리고 있다. 아직 가을다운 가을 한번 느껴보지 못한 채 올해도 이렇게 지나가나보다. 뭐 때문에 이렇게 아둥 바둥 살고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다가도 열사들 생각이 나면 멈칫거리는 날 발견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풍산공원으로 향했다. 산꼭대기쯤에 있어서 그런지 바람이 차다. 노래도 불러주고 얘기도 하고. 그런데 너무 외롭더라. 이 사람들이 왜 여기에 누워있는가. 그리고 살아있는, 아니 살아가려고 발버둥 치며 바닥을 기어가는 우리는 뭘 하고 있는가. 아무 할 말도 없고 애꿎은 유리함만 닦다가 잘 있으라고 얘기하고 돌아섰다. 나는 다시 사람들에게로 가는데 그들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누워서 내게 잘 가라고 인사를 건넨다. 언제나처럼,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럴 수밖에 없는 사실이 날 너무 아프게 한다.

이현중, 이해남 열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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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말

이 글은 미디어충청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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