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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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오름] 교육이 평등과 연대를 일굴 수 있기를

[발로 걷는 평화교육] 성미산 학교 수업을 마치며

지난 한 학기 동안 성미산 학교에서 매주 한 번씩 사회 수업을 했다. 수업을 마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나는 이 수업을 왜 했던 걸까?’이다. ‘아, 그래. 아이들과 이런 얘기도 하면 좋겠어’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시작했는데 과연 내가 잘한 짓인지 싶다. 그리고 수업을 마치고 나서야 이제 ‘교육이란 게 뭘까?’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교육에 대한 나의 첫 번째 바람은 교육이 사람들을 평등하게 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갓난아이의 경우에서 보듯이 사람은 누구나 배고프면 먹고 싶고, 졸리면 자고 싶고,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는다. 저 아무리 잘난 인간이라고 해도 먹고, 자고, 울고, 웃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이 평등한 거다. 평등은 거대한 이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한국 사회는 버스를 운전하고 식당에서 밥 나르는 분들을 존중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회사 사장이 월급 주고, 부모님이 용돈 주는 것에만 감사해 할 것이 아니라 지하철 화장실 청소하는 분들에게도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셨다고 감사할 줄 알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그 사람에게서 나온 노동도 평등하기 때문이다. 또 그 노동이 나에게 이로움을 줬는데도 고마워할 줄 모른다면 그것은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설명성미산 학교 학생들과 함께

두 번째 바람. 교육이 사람들을 연대하게 하면 좋겠다. 세상 모든 것은 이어져 있다. 미국의 부자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기름값을 올리는 동안 가난한 사람들은 밥을 지을 연료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조금 참으면 될 것을 당장에 참지 못하고 에어컨으로 실내온도를 1도 낮추는 동안 북극의 얼음은 녹고 있고, 이는 결국 또 힘없는 사람들이 살 곳을 잃게 만든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연대하자는 거다. 누구도 외롭지 않고 억울하지 않게.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그 행복이 하느님이나 훌륭한 대통령이 나와서 안겨 주는 선물이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각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다른 이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도록 나서는 그런 삶 말이다. 나는 60억을 위해서, 60억은 나를 위해서라고나 할까.

세 번째 바람. 교육이 사람들이 자기 삶의 길을 찾도록 하면 좋겠다. 요즘 보면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 10년 전, 2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진 사람이 많은데 그에 비해 삶의 길을 잃고 사는 사람도 늘어나는 것 같다. 근데 삶의 길이라는 것이 과연 혼자 방에 갇혀서 생각한다고 얻을 수 있는 걸까?

삶의 길을 찾기 위해서라도 평등한 삶, 연대하는 삶을 살면 좋겠다. 콩 없이 두부를 만들 수 있을까? 팥 없이 팥빙수를 만들 수 있을까? 물과 햇빛 없이 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 이렇듯 기본이 잘 갖춰져 있어야 뭐라도 만들 수 있고 태어날 수 있다. 사람은 어떨까?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제대로 맺지 않고 삶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깊은 외로움을 느껴본 사람은 알 거다. 사람이 결코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사진설명마지막 수업작품 가운데 하나

바그다드에 사는 무함마드나 제이넵을 떠올리며 우리가 한국에 있는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것은 단지 무함마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건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다른 존재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존재로서, 다른 존재들과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서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존재로서 살아보자는 거다.

그리고 교육이 해야 할 역할이 하나 더 있다면 바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행동할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일 게다.



덧붙이는 말

미니 님은 ‘경계를 넘어’(http://ifis.or.kr)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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