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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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함이 가 닿은 시간, 재능투쟁 1500일

[식물성 투쟁의지](10) 전국학습지노조 재능지부 유명자 동지를 생각하며

해고 되고 손배가압류 차압 딱지에
세간 살이 다 들어낸 깨끗한 빈 집 같은 날들이었다
귀를 씻고 또 씻어도 비수처럼 맺혔던 눈물 같은 날들이었다

더욱 힘들었던 건 날씨 탓도 거리의 낯설음도 아니었다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노총 의결단위로부터 배제됐고
투쟁했기 때문에 더욱 고립됐다는 것이다

눈물의 무수한 연뿌리로 세워진 재능 시청 노숙농성장에서
난 참 무례하게도 이 답 없는 싸움의 동력은 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유명자 동지는 “왜 답이 없냐? 방법을 찾기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난 너무 쉽게 답 없는 계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쁜 기후변화를 예측했다
특권 없는 비정규직 노조관료 생활도 벌써 8년,
반복되고 익숙해지는 것들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난 재능 시청 노숙농성장처럼 방법을 찾는 투쟁하는 삶을 살겠다고
그녀 앞에서 다짐했다

“여기 사람이 있다”

그녀는 배제와 고립 속에서
노동자의 자존심을 움켜쥐었기 때문에 인간일 수 있었고
노동자의 자존심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급일 수 있었다

기억하라!
우리는 따뜻한 웃음을 꿈꾸었기에 이 세계로부터 추방된 자들이며
바람의 대지를 따라 웃음의 군락을 이루는 이 시대 난민들이다
; 난 내 삶에 찾아온 바람의 기원에 대해 여기에 기록해둔다
우리의 전망은 스스로 움직이고 흐르는 것이며 흐름의 속도를 강하게 하는 것이다
잠시 정체되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대의제도에 의탁하거나 타협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닐천막조차 강탈당하고
텅 비어 있는 이 거리를 베고 누운 자리로부터
종종 다른 삶은 시작되고
폭포처럼 정직한 맨 몸들이 이뤄가는 인간의 시간이 오고 있다
이것은 새로운 시대의 관문,
때로 부재했던 삶들이 갑자기 지층에서 솟구쳐 올라
내전의 시작을 알릴 때가 올 것이다

뿌리까지 내려가 방법을 찾을 것이다
초대 받은 곳이 폭설이라면 기꺼이 폭설이 되어 내릴 것이고
때로 비바람의 안내를 받아 흐르기도 하다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미 충분한
투쟁하는 동지들의 웃음에 도달할 것이다
이 웃음을 가능한 멀리까지 밀어가는 것,
지금 우리가 이야길 할 수 있는 최선이다

텅 빈 거리의 특강 속에서 태어난 미래의 삶,
우리는 이 세계에 대한 새로운 번역을 시작할 것이고
더 이상 불가능한 싸움이란 없다
재능투쟁 1,500일은 불가능하다고 강요됐던 것들에 대한 과감한 도전,
인간의 존엄함이 가 닿은 시간이었다
부재했던 삶이 투명한 인간의 몸으로 솟구쳐 올랐던 존재의 시간이었다 (2012년3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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