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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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상추’ 싸먹고, 고구마 줄기로 ‘김치’ 담그기

[장보기 체험] 배추는 없었다

장보기는 둘이 가야 제맛이다. 대형마트에 놓인 각 종 화려한 음식과 물건은 수다의 재료로 충분하다. 시식코너에서 맛보고 음식 품평 하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묘미 중의 묘미다. 혼자가면 심심하고, 여럿이 가면 산만해 정신없는 게 장보기다.

물론 카드에 쌓이는 포인트 점수로 위안을 삼는다 해도 지갑속 돈은 술술 나간다. 계산하고 후회하는 게 장보기다. 같은 물건이 종류별로 잔뜩 쌓인 곳에서 좋은 물건을 최저 가격으로 골르기란 귀찮은 일이기도 하다. 대형마트 장보기 선수라면 모를까.

특히 요즘같이 물가가 하늘로 날개짓 할때는 얇아지는 지갑에 더 한숨 나온다. 배추, 무, 파, 상추를 안 먹을 수도 없고...

어떤이는 우스갯 삼아 고기에 상추를 싸서 먹기도 했다. 묵은지 말고 겉절이를 먹고 싶은 어떤이는 고구마 줄기로 김치를 담가 먹었단다. 함께 장 보러 간 동료도 배추, 무, 양배추 사기를 포기하고 두부, 양파, 황태채, 조미료를 사며 한 마디 했다.

“10년 전에 군대에서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김치 먹었어. 근데 대통령이 양배추 먹으라고 했다고? 배추는 구경도 못하고 5천원짜리 무를 볼 줄이야... 올 겨울 엄마가 담가 준 꼬들빼기 김치로 나야겠어. 엄마가 배추값 걱정하길래 내가 ‘엄마! 내가 배추김치 한 포기씩만 얻어와도 20포기 될거야’ 했는데 그것도 안 되겠네”

  고구마 줄기로 담근 김치

추석 지나면 채소 값 떨어질 줄 알았는데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로 향했다. 배추는 없었다. 채소 무게 달아 가격표 붙여주는 마트 직원 말로는 아침 8시경 한 포기에 6,450원하는 배추가 진열된다. 2~3시간이면 모두 팔린단다. 서울시가 70% 가격으로 배추를 공급해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려 5분만에 팔린 상황과 비슷한 꼴이다.

“추석 지나면 채소 값 떨어질 줄 알고 안 샀데요. 그런데 추석이 지나고도 채소 값이 비싸니까 손님들이 한 마디씩 하죠. (채소 사는) 손님도 예전에 비해 줄었어요”

그 곁에 10분가량 있어보니, 가끔 적은 양의 채소를 사는 손님이 있을 뿐. 함께 장을 보러 온 두 명의 여성이 채소 값 보고 “뭐 이렇게 비싸”하며 돌아갔다. 돌아가면서도 고개 돌려 채소 값 보며 마주보고 대화한다.


진열대에 놓인 채소 값은 깐대파 3~4뿌리 포장 3,280원, 대파 10~12뿌리 5,680원, 양배추 한 통 6,280원, 적상추 1봉 3,280원, 시금치 한 단 2,480원, 양상추 1봉지 2,650원, 무 한 개 4,780원이다. 그나마 감자, 당근과 같은 뿌리채소는 싼 편이었다.

봉지김치 진열대로 가도 배추, 무김치는 없었다. 꼬들빼기, 깻잎지, 무말랭이, 짱아치가 다다.

담근 김치 제품으로 유명한 회사에서 파는 김치가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무게에 따라 묵은지 반포기 8~9천원, 김치 반포기 8~9천원, 부추김치 100g당 1,330원이었다. 비싸다.

5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육류 매장이 있었다. 직원 말로는 비싼 채소값 덕택으로 고기가 많이 팔린단다. 그래도 일명 ‘웰빙’ 삼겹살과 일반 삼겹살, 미국산 소고기와 한우 가격 차이는 천지차이다.

한 쪽에 유기농 매장이 눈에 띈다. 배추와 무는 원래 공급하지 않는다는 그 매장엔 쑥갓, 치커리, 상추, 앞쌈배추 등 각 종 야채가 진열되어 있었다. 골라 담으면 100g당 1,580원이다. 훨씬 싸다. 마트 직원은 “아무래도 유통문제가 있죠. 더는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한창 장보기하다 두 봉지에 3,280원짜리 새송이 버섯을 2,800원에 판다기에 파프리카, 간짜장, 두부, 미니 소주를 집어들고 나왔다. 계산대로 가다보니 한 구석에 ‘우수농가 직거래’ 상품으로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이모씨가 파는 새송이 버섯이 한 봉지에 1,480원에 팔리고 있었다. 한 봉지만 사도 될 걸 하고 후회하며, 새송이랑 파프리카, 양파에 굴소스 넣고 볶아서 여러번 먹어야지 하고 위로하며 나온다.

기후 변화, 4대강, 유통 구조 문제 등 채소 값 상승 원인을 두고 공방이 한창이다. 동시에 장바구니와 지갑은 빈곤해지고 있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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