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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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이윤엽의 판화참세상] (35)


작은것이 꼭 아름답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여름마다 개피를 빨아먹는 찐드기가 그렇습니다.
자장면이 짜장면인 것처럼
진드기는 찐드기입니다.
모르죠, 진드기와 찐드기는 다른것 인지도요.

누군 찐드기를 가부장제라고도 하는데
가부장제를 검색해보니
가부장제만 나오고 찐드기는 나오지 않는 바람에
몇 번 해보다 말았습니다.

할 일이 없어서 찐드기가 왜 징그러운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생긴 건 그냥 검은콩인데 개 몸에 탈싹 붙은 것을 발견하는 사람마다 으악 저게 모야
하고 기겁을 하니 징그러운 건 확실합니다.
특별히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닌데 검은콩은 안 징그럽고 찐드기는 징그러운 건 좀 신기합니다.
딱 보면 생긴 건 정말 똑같은데 말이죠. 검은콩이 개 몸에 달라붙어서일까요.

어쩌면 말이죠, 찐드기의 생각이 보인 건 아닐까요.
찰나에 알지 못하는 어떤 작용으로 찐드기와 교감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오로지 피를 빨아먹겠다는 생각. 그것이 확 징그런운 것 아닐까요.

찐드기는 풀 속에도 있고 땅위에도 있고 아스팔트에도 있습니다.
너무 작고 가벼워 바람을 탈수도 있습니다.
그 작은 진뜨기는 개를 기다립니다.
왜 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개 몸 위에 스멀스멀 올라타고 털을 비집고 목덜미로 겨드랑이로 발고락 사이로 들어가 빨대를 꽂습니다.
풀 씨만했던 찐드기는 점점 금새 콩알만해집니다.
꽉꽉 배를 채우고 제 무게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더 커지고 그러다 어느 날 땅으로 뚝 떨어집니다.

햇볕이 뜨거워 오므락 오므락 하지만 몸이 무거워 가까운 그늘로도 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말라 죽습니다.
그게 끝입니다.
말을 안해 봐서 모르지만 찐드기에게는 사색도 유모도 놀이도 쉬는 시간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불리는 것뿐이고 배불러서 죽습니다.

검은 콩 같은 외모 때문이 아니라 징그러운 건 그런 그의 삶이 어떤 작용으로 확 느껴져서 가 아닐까요.
찐드기는 찐드기여서 그런 삶이 문제는 없지만 사람이 그렇다면 정말 확 징그러운 것 아닐까요.
그게 확 느껴져서 아닐까요.

아니면 말구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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