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비준동의안 국회 강행처리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야권연합 정책합의문이 민주당 내에서 실효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EU FTA 비준동의안 합의처리에 합의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한-EU FTA 검증을 합의한 야권 정책합의문을 민주당 공식의결기구에서 인준한 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는 (정책합의문에) 합의서명을 하셔서 그 내용을 아셨겠지만, 최소한 최고위 회의에서 논의되거나 또는 당론으로 결정할 때는 의원총회에서 논의돼야 인준된다"며 "다른 최고위원들한테도 확인 해 보니 자기들도 몰랐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당 대표께서 합의한 내용을 몰랐던 제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4월 13일 야권연합 타결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야권연합 정책합의문의 실효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박지원 대표는 "모른 것도 제 책임이지만 정책연합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과 우리가 근본적으로 일치하진 않다"며 "최소한 각 당의 정체성을 서로 인정하면서 연합할 수 있는 그러한 정책을 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현 정책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정책합의 내용에 대해서 불만을 품는 건 아니다. 우리가 추진하고 집권 시 해야 할 일이지만 현실은 인정하고 해 나가야 한다"면서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은 반대 하면 선명성은 유지할 수 있지만 민주당은 87석의 제1야당이다. 반대를 하더라도 국익과 국민을 위해서 또 책임을 지는 그런 모습이 조금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정책연합 합의내용 수정 가능성을 묻는 말엔 "야권합의는 승리를 위해서 지켜져야 하고 정책연합은 서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해나가야 한다"고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