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12월 울진과 고리 원전 1, 3호기가 하루 간격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등 잦은 원전 고장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에 의하면 월성 원전 1호기는 지난 30년 간 기계와 부품 결함 등으로 방사능누출사고와 냉각재 누출, 원자로 가동중지 등 51번이나 고장사고를 기록했다. 더구나 지난 2009년 4월 1일 조기에 수명이 다한 압력관 교체 등을 하면서 2년 넘게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또, 1982년 11월 21일 가동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고리 원전 1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노후 원전으로, 올해 안으로 설계 수명 30년이 종료된다.
냉각재펌프 고장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월성 원전 자동 정지에 대해 “원자력출력 100%, 터빈출력 694MWe로 정상 운전되다가 원자로 냉각재 펌프 4대 중 1대의 쓰러스트(축방향) 베어링에 고(高)온도 신호가 들어오면서 원자로 가동이 자동으로 멈췄다”고 밝혔다.
원자로 냉각재 펌프는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순환시키는 장치이다. 이 물을 순환시키려면 베어링이 회전하는데, 회전하면서 열이 발생하고 그것이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원자로 가동이 자동 정지된다고 한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냉각재펌프의 고장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했다. 냉각재펌프 고장은 원자로 냉각기능 상실 등으로 인해 중대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더불어 이번처럼 원자로가 100%로 출력하고 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멈췄을 경우, 원자로에 손상과 충격이 가해해 월성 원전처럼 노후한 경우 또 다른 고장과 사고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 월성 원전 1호기가 캔두(CANDU)형 중수로라는 점도 지적됐다. 캔두 원자로에서 냉각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핵 연쇄 반응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격납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환경단체 등은 원전을 운영 중인 많은 나라조차 캔두형 원전을 도입하고 있지 않다며 우려했다.
“더 이상 무리하게 재가동해서는 안 돼”
이번 사고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원전은 수천 가지 부품이 문제없이 돌아가야 하는데 수명이 다했음에도 압력관만 교체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모험”이라며 “고장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월성 원전 1호기를 더 이상 무리하게 재가동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원자력 사고는 사고가 나면 사후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사고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만이 그 대책”이라며 “수명이 다한 월성원전1호기는 이제라도 안전하게 폐로 과정에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보신당도 성명을 내고 고장난 월성 원전 1호기를 재가동하지 말고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진보신당은 월성 1호기가 노후 원전이라는 것과 잦은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한수원측이 지난 7월 무리하게 재가동을 강행해 이 같은 결과가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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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핵안전연대와 양남면 주민대책위원회가 작년 9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월성1호기 수명연장 시도를 규탄한 바 있다. [출처: 경주환경운동연합] |
진보신당은 “안전성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압력관 교체 등에 7000억원을 들여 수명연장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수명연장 준비에 대해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정부와 한수원은 제대로 된 설명회조차 없이 막무가내로 재가동을 강행했다”며 “한수원은 가동 중단 원인을 정밀 조사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아 발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번 사고는 그러한 절차로 일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미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에서 탈이 났다면, 수명연장의 타당성부터 다시 검토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겨울철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한수원 스스로도 전력 수급에 큰 차질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월성 1호기 없이 올 겨울을 지나보내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