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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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해군의 요청...구럼비바위 난입시도

강정주민 울분, “태풍피해복구나 도울 것이지, 왜 여기 와서 난리냐”

태풍 ‘무이파’가 지나간 강정마을은 8일 아침부터 분주했다. 해마다 수십개의 태풍이 지나가는 제주.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과 함께 몰아쳐 강정주민들은 아침부터 피해확인과 복구에 비지땀을 흘렸다.

“생각보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비닐하우스가 구멍 나고, 철 골격이 휘어지는 등의 피해는 태풍이 지나갈 때마다 있는 일이야. 그래서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제주사람은 항상 바빠!”

태풍이 지나갈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피해를 확인하고 복구하는 일. 강정주민들은 4년 전부터 확인해야 할 일이 생겼다. 바로 구럼비바위에 있는 중덕사와 해군기지 반대 사진관 등이다.

  태풍피해에 정신없는 강정주민은 경찰의 투입에 일하다 말고 나왔다. 이날 하루 피해복구는 할 수 없게되었다. [출처: 참소리]

7일, 강정주민 태풍 영향권 아래에도 구럼비바위를 걱정하다

지난 7일, 태풍이 제주도에 상륙하면서 긴장감이 섬 전체에 돌았다. 거센 바람과 비는 도로는 물론 마을에 피해를 줬다.

이날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과 강정주민들은 거센 바람과 빗속에서도 구럼비바위에 있는 중덕사와 식당 등을 수시로 점검하며, 태풍에 날아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태풍으로 말미암아 구럼비바위에 있는 중덕사가 부서지고, 식당과 지킴이들이 머물던 비닐하우스 숙소동 일부가 파손됐다.

이날 저녁에 강정의례회관에서 개최한 촛불문화제에서 평통사 김종일 사무처장은 “태풍에 구럼비바위에 있는 중덕사 등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몇 차례 순찰을 하였는데, 대천동사무소 동장과 직원들이 두 차례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해군과 제주도정이 이번 태풍으로 우리들의 거점이 다 무너지길 바라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태풍이 몰고 올 피해들에 대해 걱정을 했다.

8일, 많은 것이 훼손되었지만 모두 함께 피해복구
태풍이 거세다고 해군기지 건설반대의 마음까지 꺾을 수는 없어

8일 아침, 언제 그랬냐는 듯 태풍이 지나간 강정마을을 깨운 것은 매미의 울음소리였다. 전날의 강풍은 사라지고, 주민과 지킴이는 구럼비바위로 가 피해복구에 힘썼다. 전날 비행기에 결항으로 발이 묶인 시민도 이날 피해복구에 동참했다.

[출처: 참소리]

[출처: 참소리]

중덕사는 안타깝게도 전부 부서졌지만, 식당과 숙소로 사용하던 비닐하우스는 태풍 속에서도 잘 버텨주었다. 8일 오전, 사람들은 주변 쓰레기를 줍고 비닐하우스 내부를 정리하는 등의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0시경, 비상사이렌이 마을 전체에 울렸다. 해군의 시설 보호 요청에 경찰이 나선 것이다. 경찰은 구럼비바위로 통하는 중덕삼거리까지 접근해 쇠사슬 농성 중인 현애자 민노당 제주위원장과 일행을 위협했다.

다행히 중덕삼거리에서 농성 중인 현애자 위원장과 주민, 지킴이들은 더 이상의 경찰 난입을 막았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50여 명의 학생이 서로 팔짱을 끼고 막아섰다.

[출처: 참소리]

강정주민, “해군의 지시로 경찰이 움직이다니”
해군, 주민의 항의에 담배를 피우며 비웃어......반말은 기본

이날의 소란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해군이었다. 군인의 복무규정에는 휴가 및 외출이 아니고 공무 중에는 반드시 군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날 주민에 의해 발견된 해군들은 모두 사복을 입고 경찰 뒤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봤다.

때론 주민과 경찰이 언쟁 중인 자리 옆에 서서 이 모습을 지켜보다가 주민에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평상시에도 바른 행동거지를 갖추어야 하지만, 항의를 받는 순간에도 주민의 말에 비웃고, 반말로 응수해 지켜보던 지킴이들의 화를 부추겼다.

  이날 해군은 사복을 입고 경찰들과 함께 동행해 주민들의 따가운 지적을 받아야 했다. [출처: 참소리]

한편, 평통사 김종일 사무처장은 이날 중덕삼거리에 투입했던 전·의경은 부당한 것이라 말했다. “전경은 70년 전투경찰대설치법에 따라 71년 모집됐다. 이들의 임무는 대간찹작전 수행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이렇게 수해복구 중인 주민을 방해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의경 같은 경우에도 82년, 창설돼 치안업무를 보조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그래서 강정주민들은 이날의 전·의경 투입에 더욱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해군의 시설보호 요청에 전경이 나선 것은 문제가 될 전망이다. 전경의 임무는 법에 의해 간첩작전에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지킴이는 “경찰이 집회 및 시위 등에 아무 고민 없이 무조건 전경을 투입하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투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우리가 간첩이냐”고 묻기도 했고, 의경들에게는 “태풍 다음날이라 제주도 곳곳이 피해가 있는데, 수해복구에 힘쓰는 것이 치안임무가 아니냐”고 꾸짖기도 했다.

  4년간의 투쟁. 평화를 지키고, 마을을 지키겠다는 강정주민의 바람은 경찰과 해군에 의해 계속 짓밟히고 있다. [출처: 참소리]

이날의 소란은 주민들의 항의에 경찰이 중덕 입구까지 물러나면서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해군과 경찰이 진입시도는 태풍으로 마음까지 쓰렸던 강정주민의 마음까지 짓밟는 처사로 많은 사람의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강정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경찰의 배후에는 해군이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기에 전·의경의 부당한 투입 등을 계속 항의할 예정이다. (기사제휴=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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