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험발파가 이루어진 직후 해군을 비판하고,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우근민 제주지사가 찬성측 주민과의 설명회 때 ‘윈윈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또, 문화재청측이 24일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 문화재 발굴조사에 나서기로 했지만 공사는 강행되고 있어 이 역시 실효성은 의문이다.
일부 언론보도에 의하면 해군기지사업단은 오는 24일~27일 사이 구럼비 바위 본발파를 실시한 뒤 바지선의 임시계류 부두로 쓰기 위한 해상적출장과 케이슨제작장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해군측은 <합동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본발파를 강행한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 |
▲ 화순항 케이슨 제작장 |
해군기지 제2공구 항만공사 시공업체인 대림산업은 오는 18일까지 시험발파 결과보고서 및 본발파 신청서를 작성해 서귀포경찰서에 접수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측은 접수일로부터 5일 이내에 허가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본발파 규모는 1만2600㎡(약4000평)으로 앞서 실시한 시험발파보다 200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우근민 지사가 최근 제주해군기지 범도민추진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김대중 정권 때부터 해군기지를 반대해본 적이 없다”고 발언한데 이어, 찬성측 주민과의 설명회 때 ‘윈윈해법’을 제시하자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강정마을회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우근민 도지사의 특단의 조치는 어디로 실종됐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험발파 직후 모처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해군을 비판하는 입장을 낸 우지사가 채 10일도 안 돼 이해관계에 따라 이중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정마을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과 한미 FTA 조기비준 협상을 합의 본 다음날 우근민지사가 제주해군기지추진위와의 면담자리에서 해군기지 찬성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우연의 산물이라고 볼 수가 없다”며 “사전에 정부와 치밀한 교감이 있지 않고서야 이제껏 속내를 드러내 보이지 않았던 윈윈해법의 실상과 해군기지 찬성의 입장이 나올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라고 제기했다.
또 “나날이 증폭되는 해군기지 반대여론을 정면으로 묵살하고, 김대중 정권 때부터 해군기지를 반대해 본적이 없다는 발언을 스스럼없이 했다는 것은 뻔뻔함을 넘어 가증스럽기까지 하다”며 “도민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져 군화 발에 마구 유린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군의 편에 서는 발언을 하는 도지사는 과연 어느 도의 도지사이냐”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어 마을회는 “2001년 6월 16일 제1회 국제평화포럼 김대중 대통령의 인사말 다음 순서인 개막연설에서 당시 우근민 도지사는 군사기지는 제주의 미래에 매우 위험한 결과로 작용 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었다”며 “그렇다면 그 발언은 평화포럼 참석자들에게 몰매를 맞지 않으려는 면피성 발언에 불과했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마을회는 “비록 강정마을과 함께하는 모든 시민단체는 해군기지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어 도정과 일치된 주장을 할 수 없지만 도정은 철저하게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라고 속이고 해군기지만을 건설하는 해군 측에 놀아난 셈”이라며 “그렇다면 도정은 제주특별자치도법이 개정되어 모든 권한이 부여된 공유수면 매립 허가권 또는 매립에 따른 실시계획 승인을 취소하거나 정지할 수도 있으며 공유수면 점유사용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통해 해군의 막가파식 밀어붙이기에 제동을 걸 수도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 |
▲ 해군은 주민,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험발파를 했다. |
결과적으로 마을회는 “정부에게 지원의지가 없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바이고 해군은 도정마저 속여 가며 군사기지로만 지으려는 것이 드러난 이상 헛된 기대를 품지 말고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제주해군기지가 제주의 경제에 도움 될 것이라는 혹세무민을 멈추고 지금이라도 진정으로 도민과 제주를 위하는 자세로 도의회와 힘을 합쳐 불법, 탈법 해군기지 건설 강행을 멈추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우근민 지사에 대한 비판은 정치권에서도 이어졌다. 창조한국당은 제동 걸리지 않고 질주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우 지사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해군 기지의 원활한 건설로 틀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창조한국당은 우 지사가 해군기지 찬성단체와 간담회에서 ‘군 소령출신으로서 군사기지는 우리나라 어디나 있어야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제주가 군사요충지로서 육·해·공군이 결집한 대규모 군사기지로 변모되는 것에 커다란 기여를 한 도지사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원하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군사전문가들은 해군기지가 들어선 후 공군기지도 들어와 결국 제주가 군사요새화가 된다고 말한다”며 “우 지사는 군 출신이므로 공군기지 들어오는 것도 찬성하고 제주의 군사요새화도 찬성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한편 문화재청은 오는 24일 특별히 문화재 발굴 조사 중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문화재 발굴조사와 관련해 전문가 검토회의를 하는데, 현재 이뤄지고 있는 발굴조사의 진행상황에 대해 확인하고, 지금까지 발굴된 유물 등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