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연은 12일 호소문을 내고 “최악의 상황에 내몰린 노동자 민중의 의견을 대변할 진보정당은 5% 선의 지지에서 답보상태이고, 노동자 민중이 겪고 있는 모순을 극복할 정책을 주도적으로 제도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 힘을 합쳐 전열을 재정비한 후 내년의 총선과 대선 등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다면 진보정당의 미래는 어두울 뿐”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시 힘을 모으려는 결단 없이는 진보정치세력이 겪고 있는 격심한 방향상실과 진보정치 왜소화의 위기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며 “‘자유주의정당 배제 신자유주의 반대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진보정치세력이 추구해야 할 올바른 정치노선임을 다 시 한번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교연은 “그러나 우리는 진보신당 대의원 중 상당수가 어떤 경우에도 민주노동당과 통합하는 데에 반대하고 있고, 거의 3분의 2에 가까운 민주노동당 대의원들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지지한 사실 또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사실은 지금 당장 ‘자유주의정당 배제 신자유주의 반대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어렵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토로했다.
진보교연은 “그렇지만, 많은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지지한 이유가 진보의 가치를 버리려고 한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보의 외연을 넓히려고 한 데에 있음을 알고 있다”며 “그리고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반대한 진보신당 당원들 중 많은 부분이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을 원천적으로 부정하지는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고 진보정치연합전선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조직적 통합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함께 노력한다면 양당은 물론 진보정치세력 전체의 협력과 연대가 지금이라도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진보교연은 “단일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어려운 조건 속에서 진보정치세력이 추구해야 할 현 시기 노선은 당연히 ‘선 진보대연합, 후 (조건부) 민주대연합’이 되어야 한다”며 “민주노동당은 지금이라도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더 이상 연연하지 말고 선 진보대연합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진보신당과 사회당, 통합연대엔 “진보신당과 사회당은 민주노동당과의 차별성 등만을 내세우지 말고, 진보정치세력의 단결을 바라는 대중의 염원에도 귀를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한다”며 “아울러 새로 건설될 통합연대는 통합에 반대하는 타 진보세력을 배제한 채 민주노동당과의 조직적 통합에만 매달리지 말라”고 호소했다.
진보교연은 마지막으로 “진보대통합이 당분간 어렵게 된 지금, 진보정치세력은 극단의 고통 속에 있는 노동자 민중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내년의 총선과 대선 등에 대비하여 ‘선 진보대연합’ 전선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이 전선의 구축에 진보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정치세력의 연대와 통합을 위한 노력은 중단할 수 없다
2012년 총선과 대선 및 야권연대에 공동 대응하는 ‘진보정치연합전선’을 구축하자!
지금 진보정치세력은 중대한 위기에 처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과 이들 당 외부에 있던 노동운동계, 교수, 연구자 등 진보세력이 함께 힘을 합쳐 통합진보정당을 결성하고자 지난 2년 가까이 들인 공이 자칫 무위로 끝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모임’(진보교연)은 이런 결과가 오늘 우리 진보정치세력의 내부 신뢰 부족을 포함한 주체적 역량의 한계를 보여주면서도 아울러 우리가 돌파해야하는 현실로 작용함을 직시하고 현 사태와 관련된 우리의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다.
주지하듯, 통합정당 결성 노력은 지난 9월 4일자 진보신당 당 대회에 제출된 “진보대통합 조직진로 승인안“ (합의안)이 통과에 필요한 대의원 3분의 2(66.7퍼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54.2퍼센트의 찬성밖에 얻지 못하여 부결되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원인은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아예 반대하거나, 통합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통합하기에는 아직 조건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대의원들이 상당히 많은 데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진보진영 연석회의에서 도출한 기존의 합의안에 기초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조직적 통합은 사실상 무산되었다.
우리 진보교연은 진보신당의 이런 조직적 의사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진보신당 동지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 결정을 내리지 못한 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통합에 반대한 동지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충분히 있었겠지만, 현재 노동자가 맞고 있는 현실과 ‘진보정치세력의 대통합’이라는 노동자 민중들이 갈망해 온 대의를 생각할 때, 진보신당이 당 대회에서 합의문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한국의 진보정치세력의 발전에 커다란 후퇴가 아닐 수 없다.
반면에 9월 25일에 열린 민주노동당 당 대회에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을 위해 제출된 안건이 통과에 필요한 66.7퍼센트(525명)에서 15표가 모자라는 64.8%의 찬성으로 부결되었다. 그런데 진보교연이 진보정치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나름대로 헌신하고,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통합할 것을 기대한 것은 ‘진보’ 세력 내부의 통합을 위한 것이었지 국민참여당과 같은 자유주의 세력과 진보세력의 통합을 바랐기 때문은 아니다. 우리가 볼 때 국민참여당은 자유주의 세력으로서 국면에 따라서 연대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당을 같이하여 활동할 대상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민주노동당 대의원 동지들이 9월 25일 당 대회에서 다수가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찬성한 데에 크게 실망하면서도 비록 근소한 표차이기는 하나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부결시킨 것을 우리 진보교연은 크게 환영한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두 가지 사항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는 노동자 민중이 지금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진보정당이 이런 상황의 개선에 별달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 사회의 노동자 민중은 천민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중첩된 모순 속에 던져져 900만 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환하고 100만 명이 실업자로 전락하였으며, 청년실업도 10%대를 오르내린다. 쌍용자동차에서만 무려 17명의 해고자가 죽음 이외의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못한 채 목숨을 끊는 등 상당수 노동자들이 극단의 생존 위기 속에 있다. 그런데도 이들의 의견을 대변할 진보정당은 5% 선의 지지에서 답보상태이고, 노동자 민중이 겪고 있는 모순을 극복할 정책을 주도적으로 제도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대중들이 희망버스와 같은 방법으로 직접 해결을 추구하거나 안철수나 박원순과 같은 합리적 보수 인사나 시민운동 인사에게 기대를 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진보정치세력은 대의를 저버린 채 자신의 아집과 구태, 구원(舊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힘을 합쳐 전열을 재정비한 후 내년의 총선과 대선 등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다면 진보정당의 미래는 어두울 뿐이고, 노동자 민중이 현재의 고통과 위기에서 벗어날 길 또한 요원하다. 그러므로 지금은 설혹 상대방에게 서운함과 구원이 남아있고, 신념과 가치관, 실천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노동자 민중이 맞고 있는 고통을 생각해서 대의라는 큰 틀에서 모든 것을 녹여버리고 큰 정치를 해야 할 때다. 다시 힘을 모으려는 이런 결단을 내림이 없이는 진보정치세력이 지금 겪고 있는 격심한 방향상실과 진보정치 왜소화의 위기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진보교연은 ‘자유주의정당 배제 신자유주의 반대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진보정치세력이 추구해야 할 올바른 정치노선임을 다 시 한번 확인하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진보신당 대의원 중 상당수가 어떤 경우에도 민주노동당과 통합하는 데에 반대하고 있고, 거의 3분의 2에 가까운 민주노동당 대의원들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지지한 사실 또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실은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포기하고,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주저하는 진보정당 당원이 자신의 기존의 입장을 변경하지 않는 한 지금 당장 ‘자유주의정당 배제 신자유주의 반대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어렵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렇지만, 우리는 동시에 많은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지지한 이유가 진보의 가치를 버리려고 한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보의 외연을 넓히려고 한 데에 있음을, 그리고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반대한 진보신당 당원들 중 많은 부분이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을 원천적으로 부정하지는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조직적 통합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함께 노력한다면 양당은 물론 진보정치세력 전체의 협력과 연대가 지금이라도 이뤄질 수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런 사실에 비춰, 우리 진보교연은 진보정치세력 전체에게 진보대통합을 실현시키기 위한 조건을 쟁취하기 위해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 및 야권연대에 공동 대응하는 ‘진보대연합’을 구축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을 호소한다. 단일 통합진보정당 건설은 후일의 과제로 미루고 2012년 총선과 대선 및 야권연대에 공동 대응하는 ‘진보정치연합전선’을 구축하자! 단일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어려운 조건 속에서 진보정치세력이 추구해야 할 현 시기의 노선은 당연히 ‘선 진보대연합, 후 (조건부) 민주대연합’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노동당에게 간절하게 호소한다. 자유주의정당과 통합하여 진보정당이 진보정당 다운 진보정당으로 발전한 예는 세계 정당사에 없다. 오로지 노동자 대중의 삶과 현장에 뿌리를 내리고 그들의 이익을 끊임없이 대변하여 노동자의 마음을 움직여 노동자 스스로 진보정당을 ‘기댈 언덕’으로 생각할 때만 진보정당은 제대로 설 수 있다. 그러므로 민주노동당은 지금이라도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더 이상 연연하지 말고 선 진보대연합의 길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고, 민주노동당이 총선과 대선에 임하면서 선 진보대연합을 부정한 채 민주대연합을 추진할 경우 그동안 자타가 인정해온 진보정치세력의 ‘맏형’ 자격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진보정치세력의 자격마저 잃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우리는 진보신당과 사회당에게도 민주노동당과의 차별성 등만을 내세우지 말고, 진보정치세력의 단결을 바라는 대중의 염원에도 귀를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한다. 대중정치의 실천과 괴리된 진보정치의 재구성과 혁신이란 자기만족을 위한 공허한 구호가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새로 건설될 통합연대에게 통합에 반대하는 타 진보세력을 배제한 채 민주노동당과의 조직적 통합에만 매달리지 말 것을 호소한다. 통합연대 역시 ‘진보정치연합전선’의 구축에 적극 기여해야 할 것이다.
진보대통합이 당분간 어렵게 된 지금, 진보정치세력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일은 극단의 고통 속에 있는 노동자 민중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내년의 총선과 대선 등에 대비하여 ‘선 진보대연합’ 전선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 진보교연은 이 전선의 구축에 진보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줄 것을 간절히 호소하며, 우리 스스로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2011년 10월 12일
진보정치세력의연대를위한교수연구자모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