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5차 희망버스 일시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과 겹쳐 국제적 망신이 우려된다고 성명서를 발표 했지만 희망버스 쪽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충분히 연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지난 19일 “희망버스 행사 예정일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으로 국내외 영화인과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하는 만큼 집회로 인한 도시마비현상을 초래할 경우 국제적 망신과 손실이 우려된다”고 희망버스 행사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바 있다. 5차 희망버스가 부산으로 떠나는 다음달 8일은, 6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이다.
이런 부산시의 입장을 놓고 김혜진 희망버스 기획단 소속 활동가는 21일 오전 SBS라디오 ‘김소원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부산시 쪽의 입장을 놓고 “부산 국제 영화제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희망버스 승객들 중에도 부산국제영화제를 잘 아는 많은 문화 예술인이나 영화인들이 많고, 희망 버스 승객들이 부산 국제 영화제에도 함께 참가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진 활동가는 “특히 부산 국제 영화제는 우리 시대의 가장 아픈 곳과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는 곳을 잘 드러내는 다큐 부문 등에 굉장히 좋은 영화가 많이 상영되는 영화제”라며 “희망버스 승객들이 영화제에도 함께하시겠지만, 가능하면 8~9일 부산을 찾는 분들이 희망 버스를 타고 부산을 찾아보시거나 또는 85호 크레인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5차 희망버스는 ‘가을소풍’을 떠나는 마음이라고 기조를 잡았다. 이런 기조와 부산국제영화제가 잘 연계되기 위해선 경찰의 협조가 중요하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김혜진 활동가는 “지금까지 희망버스가 다 그랬듯이 저희는 처음부터 계속 평화 기조를 표방하고 있다”며 “5차 희망버스가 최대한 평화롭게 유지되는 게 국제영화제에도 그렇고 저희 희망버스에도 그렇고, 굉장히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평화 기조를 유지를 했음에도 경찰이 병력을 동원하거나, 보수단체들이 중간에 길을 가로막는다거나 이러면서 오히려 평화로운 집회가 왜곡됐다”며 “부산 국제 영화제가 잘 치러지고 희망버스가 가을 소풍을 잘 다녀오기 위해서도 경찰과 부산시가 협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진 활동가는 “실제 경찰과 부딪히는 일이 발생한 2차 때, 저희는 85호 크레인에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 중공업 해고자들을 만나겠다고만 했는데 차벽을 세우고 통행을 막고,정말 맨몸으로 있는 사람들에게 물대포나 최루액을 발사하면서 부딪히게 됐다”며 “그래서 저희가 3차 때나, 4차 때는 그런 일을 피하기 위해 차벽을 피하고 멀리 멀리 돌아서, 산길을 넘어서 85호 크레인이 보이는 곳을 가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그 과정에서도 평화롭게 진행하기 위해서 애를 써왔기 때문에 경찰이 제대로만 협조하면 더 이상의 폭력 사태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 축제에만 매달리지 말고 가장 아픈 곳도 봐야”
부산시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5차 희망 버스 진입을 막을 예정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는 “부산시가 잘 협조하면 많은 분들이 내려가는 희망버스가 부산시를 더 사랑하고, 부산 국제영화제를 더 아낄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시가 한진중공업 같은 자신의 가장 아픈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고 축제에만 계속 매달려 그런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을 막겠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혜진 활동가는 “이번 5차 희망 버스의 주제는 가을 소풍”이라며 “260일 가까운 고공농성이나 40일 가까운 단식 농성을 하는데 웬 소풍이냐 이런 말씀도 하시지만 이웃의 소중한 마음을 전하거나 이런 고통의 시대에 조금이라도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소풍가는 마음으로 즐겁게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진 활동가는 또 “희망버스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기업이 살기 위해 정리 해고와 비정규 문제를 굉장히 당연하게 여기지만, 기업들은 점점 잘 되는데 그 안에서 피와 땀을 흘리면서 일해 왔던 사람들은 점점 더 삶이 파괴되는 이런 모습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며, 그래서 노동하는 가치가 정말로 중요하고, 이제는 사람을 생각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