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17일째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은 전화 연결을 통해 “한진중공업의 거듭되는 정리해고로 많은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고 고통을 당해왔지만, 책임 당사자인 조남호 회장은 국회청문회를 불출석 하고 해외로 출국하는 등 해결을 지연시켜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조남호 회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전 국민적 근심인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해 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
전기원 한진중공업 조합원 역시 이 자리에서 “쌍용자동차의 경우도 오너가 국민을 상대로 입장 표명 후 무급순환휴직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놓아 많은 쌍용차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조 회장 역시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들며, 조 회장은 해고자 일률적 원직복직을 시행해 쌍용차 사태가 한진중공업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7일, 조남호 회장의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지난 9일 한나라당이 김진숙 지도위원 역시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당사자인 김진숙 지도위원은 “우리가 한나라당에 초지일관 요구해 왔던 것은 정리해고가 철회되면 타워크레인에서 내려가겠다는 것인데, 한나라당은 나만 내려가면 이 사태를 무마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지도위원은 “현재 한나라당은 나의 증인 출석을 조건으로 청문회를 수용하며 실제로는 한진중공업을 비호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더 이상 노동자를 울리지도 죽이지도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문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심상정 진보신장 고문 역시 “한나라당이 청문회를 미끼로 김진숙을 불러 내리려는 꼼수가 아니겠느냐”라며 “김 지도위원은 정리해고가 철회되고 해고된 노동자가 원직 복직하는 그날, 말리지 않아도 자기 발로 내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단은 조 회장에게 △해고자와 시민에게 끼친 피해 사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즉각 철회 △그동안 발생한 모든 상황에 대해 최고 경영자로서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여당, 국회에도 △정부가 직접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 △한나라당은 김진숙 지도위원 출석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서 내려오도록 만들려는 꼼수를 즉각 중단할 것 △부도덕한 기업인 조남호 씨를 즉각 처벌할 것 △정리해고 제도에 대해 책임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위와 같은 절절한 바람과 요구에도 조남호 회장이 또다시 우리의 기대를 기만할 시에는 지금보다 더 큰 저항으로, 실천적 행동으로 보여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4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20일, 희망시국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27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1박2일로 4차 희망의 버스가 이어진다.
한편 해외로 출국했던 조남호 회장은 지난 6일 귀국해 8일 열린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사측과의 교섭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노사가 교섭국면에 돌입한 상황에서 조 회장의 입장 발표는 향후 교섭 내용과 방향 등 산적해 있는 정리해고 문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