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2일 대법원이 현대차 사내하청 업체를 위장도급이라 규정하고 ‘2년 이상 일한 사내하청 노동자는 현대차 정규직으로 간주된다’는 판결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 대법 판결로 현대자동차 울산, 아산,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폭발적으로 노조에 가입하자 사내하청 업체들이 노골적인 부당노동행위와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
특히 지난 29일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사내하청업체 관리자가 비정규직 노조 대의원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때리고 식칼을 휘두르는 사태가 벌어지자 금속노조는 사내하청 업체 관리자들의 폭력과 부당행위 사례를 적극 공개하고 나섰다. 금속노조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시민사회단체, 정당과 함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테러를 저지를 책임자와 현대자동차의 개입에 대한 조사를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폭력사태를 일으킨 이 모 관리부장이 속한 사내하청업체는 D기업으로 대법 판결 전에는 조합원이 1 명이었지만 판결 이후 11명으로 늘었다. 금속노조는 “조합원이 10배가 늘어나자 D 업체는 노골적으로 불법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해왔다"며 ”신규 조합원의 집에 찾아가 부모를 만나고 심지어는 병환 중인 장인을 만나 술을 드시게 하고 회사에 데려와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시키는 반인륜적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D업체는 또 노동조합의 대법원 판결 설명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업체 휴게실 출입을 막았고, 아침 조회 시간에 소장이 노조가입을 하지 말 것을 강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이런 일련의 노조탄압 부당노동행위에도 노동조합 가입이 계속 늘어나자 조합 활동에 열심이었던 대의원을 폭행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폭력사태 발생 배경을 설명했다. 전주공장은 전체적으로 업체 소개인을 통한 노조 탈퇴 강요, 가정방문, 징계위회부 등으로 적극적으로 탈퇴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법판결 설명회 못 가게 사무실 밖에서 자물쇠 잠궈 감금
이런 식의 비정규직 노조 탄압은 현대차 전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울산공장에서는 하청업체 소장이 조합원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노조에서 탈퇴시키라고 협박하고, 근무시간중 사무실로 불러내 노조를 탈퇴하라고 협박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하청업체에 입사할 때 추천인이었던 원청회사 관리자가 탈퇴를 강요하는 일도 벌어졌다.
S산업이라는 하청업체는 대법원 판결 설명회를 듣기 위해 온 비정규직 노동자 6명이 사무실 안에 있는데 밖에서 자물쇠로 사무실을 잠궈 노동자들이 감금되는 황당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아산공장의 H물류는 관리자들이 노동자들을 불러내 “노동조합 가입하면 회사에 보고해서 징계하겠다”,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해고시키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현대자동차 전 공장에서 벌어지는 불법, 부당노동행위와 전주공장의 맥주병-식칼 폭력사건의 배후에 현대자동차 협력지원팀이 있다고 심증을 두고 있다. 금속노조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불법행위에 현대자동차가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구성된 대법원 판결에 대한 ‘특별대책팀’이 이런 부당노동행위를 사주하지 않았는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나서서 최고 사법기관인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즉각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