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1월 강의원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처음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지 50여일 만이다.
강 의원은 박주신씨가 지난해 8월 공군에 입대했다가 ‘대퇴부 말초신경 손상’을 이유로 4일 만에 귀가조치 된 일을 문제 삼으며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루머수준에서 확대되지 않던 사건은 지난 14일, 강 의원이 박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자기공명영상진단(MRI) 필름을 공개하면서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강 의원은 MRI의 주인은 ‘피하지방 4Cm의 고도비만을 가진 중증 디스크 환자’라며 박주신씨가 다른 사람의 MRI로 4급 판정을 받는 병역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고, 이 의혹을 증명하는데 자신의 의원직을 내걸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의 주장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와 전국의사총연합이 이에 동조하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22일 박주신씨가 공개 재검진을 실시, 병무청에 제출된 MRI가 본인의 것임을 확인하면서 사건은 마무리 됐다.
강 의원은 본인의 의혹제기가 모두 허위였음이 드러나자 같은 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시장과 박주신씨에게 사과하고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측은 보다 진정성 있는 태도와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박 시장측의 법률대변인을 맡았던 엄상익 변호사는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혹제기 자체가)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제스처로 한 것인지 조금 의심되는 면은 있다” 라며 강 의원의 정치적 노림수를 의심했다.
또한 엄 변호사는 “한마디라도 (직접 찾아)와서 진정으로 얘기를 하고 사과를 할 때 조금 더 훌륭한 정치인이 되고 법조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강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법적 대응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엄 변호사는 “변호사로서 할 일, 법적 대응이나 원칙에 어긋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준비는 다 되어 있는데 그걸 계속 갈 것인가, 안 갈 것인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는 박 시장의 정치적 결단”이라며 향후 법적 대응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실행 여부는 “박 시장의 그릇의 크기, 인격, 인품에서 결정이 날 것”이라며 박원순 시장의 결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엄 변호사는 MRI의 유출 경로에 대해 “얼핏 짐작 가는 인물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으나 명확한 답은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