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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희망버스를 거쳐 제주도 강정마을로 온 별난 신혼부부가 있다. 결혼하자마자 4차 희망버스 무대에 서면서 유명인사가 된 이들은 별난 부부답지 않게 호박꽃처럼 수수한 미소를 가지고 서귀포시 중덕 해안가 ‘구럼비’로 왔다.
신혼부부를 반기기라도 하듯, 29일 오후 해가 쨍쨍한데 유난히 파도가 출렁거렸다.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며 구럼비를 지키고 있는 이들은 신혼부부를 맞을 준비에 바빴다. 구럼비 해안가에 2인용 텐트에 풍선을 얹어 신방을 차렸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아쉬운 소리와 함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야~ 센스 없게. 2인용 텐트로 신방을 차리면 어떻게. 1인용 텐트로 신방을 차려야지”
“아이고, 그걸 몰랐네. 1인용으로 바꿔달라고 하면 바꿔줘야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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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1시 강원도 춘천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 밤 9시경부터 4차 희망버스에 참여한 이 부부는 또 제주도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카메라가 몰려오고, 머리에 고깔모자를 쓴 사람들이 반겨주자 어리둥절하고, 수줍은 모습이었다.
“제주해군기지 반대 싸움을 하고 있는 강정마을에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됐어요. 트위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일이 커져 버린 것 같아요(웃음). 결혼한 김에 신혼여행 통해 강정마을에 오게 됐죠. 여기서 투쟁하고 계신 분들 고생하시는 데 이렇게 우리를 반겨주셔서 고마워요. 하지만 조금 민망하기도 하죠(웃음)”
어린이도서관에서 일하는 32세 이선미 씨, 6년째 농사꾼으로 살고 있는 30세 박중구 씨 연상연하 커플은 1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누구는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고 하는데, 이 부부는 어떨까?
“결혼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언니들이 말렸어요.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라고들 하던데 아직은 신혼이라 이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아요(웃음). 깨가 쏟아지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서로 고집피우지 않고, 서로 존중하면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드디어 신혼부부 맞이 축하 행사가 진행됐다. 평화운동가들이 직접 화관을 만들어 머리 씌워주고, 노래를 불러주고, 케이크 커팅식이 이어졌다. 강한나 주민이 엉거주춤 춤을 추며 신혼부부에게 티셔츠를 선물해 웃음꽃이 피었다. 구럼비 근처 습지에서 서식하는 보호종 ‘붉은발말똥게’가 새겨진 옷이었다.
또, 평화운동가 이혜진 씨가 직접 만든 화관을 신부의 머리의 씌워주면 “예쁜 눈으로 예쁜 강정마을에 오신 것을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전하자 박중구 씨가 화답했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아 기뻐요. 강정마을에서 받은 이 마음을 가지고 평생을 함께 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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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를 맞으면서 빠질 수 없는 행사의 묘미, 벌칙도 이어졌다. 처음에 ‘구럼비에서 신랑 발바닥 때리기’를 뽑은 이 부부가 머쓱해하자 진행자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부가 입을 맞췄고, 해군기지가 들어서지 않은 평화로운 바닷가는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강정마을과 구럼비를 느끼며 해군기지 반대 싸움을 몸으로 경험하고 싶다는 이 부부. 관광지를 가지 않고 여유로운 신혼여행을 하고 싶다는 이 부부가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 마디 남겼다.
“제주해군기지반대 싸움은 전국에서 지켜보고 있어요. 강원도에서도 9월 3일 평화비행기를 타고 올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만큼, 꼭 승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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