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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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조용히 다가온 전망

[식물성 투쟁의지](37)

씻을 곳 하나 없어
산발한 머리, 기름 때 묻은 작업복을 입고 퇴근하는 사람의 저녁입니다
배춧국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다 울컥 ... 하는 사람의 저녁입니다
저물어가는 것들은 아름다웠던 날들의 긴 독백으로 사무칩니다

젖은 몸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서러운 맨몸입니다
아무 것도 갖지 않았으므로 오히려 평등에 가까운 투명입니다

상처받은 몸으로 내 곁에 왔다가
상처받은 몸으로 내 곁을 떠나간 그대여
저물녘에 이르러 더욱 사무치는 날들입니다

내 젖은 몸은 그댈 위해 저녁밥상을 차리겠습니다
내 손맛이 그대 입맛에 맞을지 걱정입니다

내가 뼈아픈 건 그대의 좋은 대화상대가 돼 주지 못했다는 겁니다
판단과 규정에 익숙한 나의 대화법이
공감에 적응하기엔 너무 서툴고 어설펐습니다

하지만 치유프로그램으로 기타를 배우고 기타를 치며
‘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를 부르는
리듬을 갖는 그대 목소리가
나에게 조용히 다가온 전망인 줄
그대가 떠나고서야 알았습니다

흐드러지게 노란 개나리가 만발한 봄날 봄날
속절없이 그대를 떠나보내고
난 노란개나리처럼 아팠습니다

아프도록 우리 삶을 수평적 대지에 이르게 한
그대의 투쟁이
삶의 치유력임을 알겠습니다
밥상을 마주 보고 환히 웃던 그대를
젖은 몸으로 기억하겠습니다 (2012년 9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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